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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오피니언

활기찬 걸음, 몸과 마음 건강 지키는 ‘최고의 보약’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3 2025 04:41 PM


먼 옛날 인간의 조상은 아프리카 숲속에서 살다가 나와서 서서 걷게 되었고, 자유로워진 두 손을 이용하게 되면서 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손을 이용해 많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면서 인간은 신체적으론 맹수와 맞설 수 없는 연약한 몸이지만, 그 어떤 동물보다 우월한 먹이사슬의 최고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screenshot 2025-04-07 at 4.01.40 pm.pngAdobe Stock

 

제대로 된 보행을 한다는 것은 실제로 움직이는 두 다리의 근육뿐만 아니라 다리부터 머리로 연결되는 운동신경, 감각신경, 운동을 지배하는 중추신경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가능한 복잡한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태어나서 약 1년 정도의 성숙과 발달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우리가 친밀한 사람의 경우 걸어가는 뒷모습만 보고도 누군지 알 수 있는 건 사람마다 걸음걸이의 특징을 갖고 있어서다. 보행 속도, 보폭, 좌우 밸런스, 팔을 흔드는 정도, 다리를 벌리는 정도, 발의 위치 등 걸음과 관련된 요소가 모두 다르며 이에 따라 한 사람의 걸음걸이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면서 치질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척추협착증 등 동물에게선 발견할 수 없는 질환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질환은 젊어서보단 나이가 들어 더욱 자주 발생한다. 과거 인간의 평균수명이 짧던 시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고령화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건강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걸을 때 필요한 허벅지와 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가 구부정해진다. 관절 연골이 닳거나 인대가 늘어나고 헐거워지면서 걸음걸이에도 변화가 생긴다. 젊을 때보다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쉽게 피로해져 오래 걷기 어려워진다. 발바닥이나 관절 통증, 저림과 같은 감각 이상도 쉽게 발생한다.

실제 나이와 보행 속도 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정상적인 경우 대략 20대 초반 최고에 달하여 50대까지 유지되다가 이후 점점 보행 속도가 저하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와 보행 속도만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기대 여명도 예상할 수 있다고 한다.

중년 이후의 보행 속도 저하에 따라 치매의 발생도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행 속도 저하가 치매보다 약 7년 앞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보행 속도 저하는 중환자 생존율,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생존율, 입원가능성, 사망률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현재 일상적 보행 속도가 초당 1m 이상인 경우 낙상 및 건강에 이상 없이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초당 0.6m 이하일 경우 낙상과 입원 가능성이 높고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이 있어 돌봄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보행 속도 평가는 비교적 간단하게 내 몸에 문제가 있는지 살피는 지표로 쓰일 수 있다. 하루에 4,000~5,000보 이상 걸으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7,000보 이상 걸으면 유의하게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이전에는 만보계와 같은 간단한 도구밖에 없었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이나 각종 웨어러블 측정 도구가 발달해 보다 수월하게 스스로 보행을 평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걷고 활동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활기찬 걸음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무엇보다 최고의 보약이 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0배너광고_대표_겨울.png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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