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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 같은 움직임·부드러운 코너링...
가족형 스포츠 전기차로 제격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27 2025 02:53 PM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차량 시승기
큰 차로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속도를 내려다가도 굴곡지거나 울퉁불퉁한 구간에서 차량이 흔들릴까봐 천천히 달릴 때가 있다. 동승자가 있거나 핸들링이 서툴면 특히나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걱정을 내려놓게 하는 가족형 스포츠 전기차가 등장했으니,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이다. 이 차를 타고 8일 서울 광화문 도심부터 강원도 원주 성문안 CC까지 120㎞ 가량의 봄 내음 가득한 코스를 초보 운전자인 기자가 돌아봤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아우디 코리아 제공
이 차는 아우디와 포르쉐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이 적용된 최초 양산 모델이다. 포르쉐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도 이 플랫폼을 썼다. 이 기술로 무게는 가벼워졌고 에너지 소비 효율과 출력은 각각 약 30%, 33%씩 향상됐다. 트림은 Q6 e-트론 퍼포먼스·퍼포먼스 프리미엄·콰트로 프리미엄, SQ6 e-트론 등 총 네 가지고 가격은 8,290만 원~1억1,590만 원이다.
이날은 e-트론 퍼포먼스 차량을 몰았는데 움직임이 쏜살 같으면서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장거리 경험이 적은 기자가 타사의 준대형 차량으로 130㎞에 다다르는 고속 주행을 할 때나 커브 길에 들어설 때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 차량은 빠르게 나가면서도 흔들림이 적어 안정적이었고 커브 구간을 통과할 때는 차량이 몸과 하나가 된 듯 부드럽게 뻗어 나가 불안감을 내려놓고 풍경도 즐기는 등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 느낄 수 있었다. 회생 제동 장치도 단계 조절이 가능해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 없이 달렸다.
Q6 e-트론의 안정감은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인 유로 NCAP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따며 모든 테스트 항목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임을 인정 받았다. 특히 성인 탑승자 보호 점수는 91%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또 화재 걱정이 있는 배터리셀은 자동차 하단부에서 별도 패널로 보호를 받고 있어서 걱정을 덜기에 충분했다.
전기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특히 고민스러운 지점은 한 번 충전으로 얼마나 갈 수 있느냐, 충전이 얼마나 걸리느냐다. 그런데 Q6 e-트론에서는 그런 걱정을 덜어도 될 듯 하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약 200㎞ 넘게 오가는 동안 100% 충전 상태였던 배터리는 45% 정도만 쓰였다. 또 충전 성능도 좋아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1분이 걸리고, 10분 충전 만으로 255㎞(콰트로 프리미엄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아직 시야가 좁은 초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의 지시나 옆차의 움직임 등은 한 눈에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Q6 e-트론은 이를 다양한 디스플레이로 도와준다. 우선 계기판 디스플레이(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함께 운전자가 보기 편하게 살짝 기울어져 있는 14.5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가 있다. 전방을 주시하며 살짝 계기판으로 눈만 내려도 옆차의 움직임이나 지도를 3D로 볼 수 있다. 터치로 조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인식도 가능하다. 트림에 따라 조수석에 10.9인치 짜리 디스플레이도 있어서 함께 타는 사람도 지루하지 않게 내비게이션 등 현재 주행 상황을 지켜보거나 스마트폰과 연동을 통해 별도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
전면부가 온통 디스플레이로 꽉 찬 탓일까. 전장 4,770㎜, 전고 1,690㎜, 전폭 1,965㎜로 덩치가 꽤 큰 차량임에도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줘 아쉬움이 있었다. 반대로 거대한 준대형 SUV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에게는 마음에 들 수있는 포인트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속도를즐기면서도 안전한 주행도 하고 싶은 가족에게 Q6 e-트론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원주=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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