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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눈 한계를 넘은 색 '올로(olo)'
시각적 장애 치료에도 중요한 기여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23 2025 01:31 PM
인간의 눈은 진화의 경이로움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창이다. 그러나 수억 년을 거쳐 우리의 홍채를 만들고, 망막을 형성하며, 빛에 민감한 광수용체를 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은 우주를 가로지르는 전자기파의 세계를 그저 작은 부분만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이 좁은 가시광선 범위 안에서도 일부 색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이 등장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와 워싱턴대학교의 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우리 눈의 중간 파장 빛을 인식하는 원추세포만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전례 없는 색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레이저 빛을 사용해 인간의 눈에서 중간 파장 빛을 감지하는 원추세포만을 자극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기존에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올로(olo)'라고 명명했다. 이 색은 파란색과 초록색이 혼합된 색으로, 인간이 경험한 적 없는 강렬한 채도를 자랑한다.
최근 한 연구에서 인간의 눈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 '올로(olo)'를 만들어냈다. 언스플래쉬
이 팀의 한 연구자는 궁극적인 목표가 망막의 모든 광수용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완전한 제어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많은 핵심 원리들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 방법이 색맹 치료와 망막 질환, 특히 색맹을 치료하는 데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간의 눈은 빛을 감지하는 수백만 개의 원추세포와 간상세포 덕분에 색을 인식할 수 있다. 원추세포는 긴(L), 중간(M), 짧은(S)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각각 빨강, 파랑, 초록 색을 인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M 원추세포는 가시광선 범위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L과 S 원추세포와 많은 부분이 겹친다. 그래서 연구팀은 사람의 망막을 지도화하고 M 원추세포만을 고립시킨 후 레이저로 자극하여 새로운 색을 만들어냈다.
이번 연구는 색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하는 한편, 색맹과 같은 시각적 장애를 치료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이 방법이 인간의 시각 범위를 넘어서는 색을 실험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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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