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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2년 연속 인구 최다 증가
정착보다 유입이 빠른 도시, 장기적 과제 남아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24 2025 10:34 AM
토론토 광역권(GTA)이 2년 연속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로 나타났다.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약 26만 9,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과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된 결과다.
캐나다 통계청은 토론토 광역권을 오크빌(Oakville)에서 에이잭스(Ajax), 북쪽으로는 심코호(Lake Simcoe)까지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인구 증가는 미국 뉴욕시 광역권보다 5만 6,000명 더 많았다. 팬데믹 기간 중 소폭 감소했던 토론토 인구는 지난 2년 동안 200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현재 토론토 광역권의 총 인구는 약 710만 명이며, 이 중 토론토 시의 인구는 302만 5,647명이다.
토론토대학교 인프라연구소 소장 마티 시에먀치키(Matti Siemiatycki)는 이번 인구 증가 수치는 상당히 충격적인 수준이며 도시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빠른 인구 증가는 건설, 보건 등 주요 산업에 노동력을 공급하고 도시의 활기를 더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교통 인프라와 주택 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트로폴리탄대학교(Toronto Metropolitan University) 도시연구 및 토지개발센터(Centre of Urban Research and Land Development) 선임연구원 프랭크 클레이튼(Frank Clayton)은 지하철, 도로, 주택, 의료 서비스 등 사회 기반 시설은 단기간에 확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재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토론토 광역권(GTA)이 2년 연속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로 나타났다. 언스플래쉬
이번 조사에서 몬트리올, 밴쿠버, 캘거리도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확인됐다. 몬트리올은 13만 2,000명, 밴쿠버는 12만 8,000명, 캘거리는 10만 명이 각각 증가했다. 전체 인구 대비 증가율로는 토론토보다 캘거리와 밴쿠버가 더 높았다.
이번 인구 증가는 최근 몇 년간 캐나다가 보인 높은 국제 이민 유입에 크게 기인한다. 하지만 온타리오 내 또는 타지역으로의 국내 이동에서는 토론토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에먀치키 소장은 외국에서 온 이민자 유치는 성공적이었지만, 이들이 토론토에 장기적으로 정착하며 미래를 설계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으로 토론토 인구의 47%가 캐나다 태생이며, 이민자는 약 128만 6,140명으로 전체 인구의 46.6%를 차지한다. 캐나다 전체에서는 이민자가 인구의 23% 수준이다.
클레이튼은 토론토가 높은 취업 기회와 이민자 커뮤니티 덕분에 신입 이민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인이나 이웃이 먼저 정착한 도시로의 이주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토론토의 성장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구 증가 추세는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북부 도시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클레이튼은 토론토의 경제는 시카고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보여왔으며, 최근까지도 시카고는 인구 증가나 일자리 창출이 거의 없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 높은 인구 증가를 보인 남부 도시들, 휴스턴, 댈러스, 마이애미, 피닉스 등은 대부분 국내 이동에 따른 성장이라고 클레이튼은 덧붙였다.
캐나다 통계청은 인구 증가를 산출할 때 가장 최근의 인구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락 및 추가 인원, 출생, 사망, 이민, 이주 등을 반영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출생과 순이동을 더하고 사망을 뺀 방식으로 인구 증가를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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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