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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 차량 구매 앞당겨
소비자 불안 심리에 매출 상승세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25 2025 09:14 AM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발표 이후 차량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르며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북부 교외 블룸필드 타운십(Bloomfield Township)에서 도요타 딜러십을 운영하는 밥 페이지(Bob Page)는 올해 들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차량 구매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지는 혼다 딜러십도 함께 운영 중이며, 이곳의 판매 직원 션 파시(Sean Fathi)는 신차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파시는 원래 여름쯤 차량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까지 관세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미리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파시는 향후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사람들이 단지 관세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현실적으로 언제, 어떻게 적용될지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딜러십 업계에서는 당장 매출이 늘어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세의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디트로이트 교외에서 현대, 기아, 스바루, 제네시스, 미쓰비시 등 다양한 외국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는 조지 글래스먼(George Glassman)도 현재 고객들이 관세가 적용되기 전 차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관세가 발효되면 차량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지금이 구매 적기라고 말했다.
4월 둘째 주 기준 글래스먼의 매장에는 약 60일 치 물량의 관세 적용 전 차량이 남아 있었다. 켈리 블루 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미국 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평균 재고는 91일 치였으나, 관세 발표 이후에는 70일 치로 줄어들었다. 3월 자동차 판매 속도는 2월보다 17%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관세는 신차에만 적용되지만,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차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몰리면서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발표 이후 차량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르며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언스플래쉬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인 자국 내 생산 확대에 대해 반대하진 않지만, 이 같은 변화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으며 그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래스먼은 더 많은 생산시설을 미국 내에 유치하려는 목표는 이해되지만, 현실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시장 분석가 펠리페 무뇨즈(Felipe Munoz)는 디트로이트의 빅3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포드(Ford),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관세로 인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업체들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저렴하게 차량을 생산해 왔고, 이로 인해 경쟁력을 유지해 왔는데, 관세는 이 같은 이점을 위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업체들이 일본이나 유럽 브랜드보다 해외 시장 비중이 작아, 국내 시장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말 CUSMA(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에 포함되지 않는 수입 차량에 대해 4월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일부 자동차 부품에는 5월 3일부터 같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3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는 코엑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와 TD 이코노믹스(TD Economics)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Anderson Economic Group)은 이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차량 가격이 평균 2,500~5,000달러 상승하고, 일부 수입차 모델은 최대 2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1년 동안 미국 소비자에게 약 300억 달러의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분석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생각을 바꾸지 않지만 유연하다"고 밝혀, 자동차 업계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차량 판매를 자극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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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