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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美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 짓는다
버지니아주 해안에 1조원 투자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11 2025 06:55 PM
2028년 1분기 양산 시작 목표 해상풍력 부정적 트럼프 등 암초 유럽 수출 주력하며 돌파구 모색 구본규 대표 “국제 고객을 바라봐” 주지사·상원의원 등 착공식 참석
“초반에는 제품 상당량이 유럽으로 간다.”
릭 웨스트(오른쪽)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장이 지난 4월 28일 체서피크에서 열린 LS전선 자회사 LS그린링크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구본규(가운데) LS전선 대표이사에게 ‘LS 1번가’(1 LS WAY) 도로 표지판을 선물하고 있다. 체서피크=워싱턴 특파원 공동취재단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 남부 체서피크에서 열린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해저케이블은 해상 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게 핵심 용도다. 구 대표는 “미국의 해상 풍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지만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에너지원을 더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첫 몇 년은 국제 고객을 더 바라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 LS전선 자회사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 행사장에 설치된 공장 모형을 참석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체서피크=권경성 특파원
LS전선은 체서피크에 총 6억8,100만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해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짓는다. LG전선 자회사 LG그린링크가 이날 개최한 착공식은 지역 축제처럼 치러졌다. 버지니아의 글렌 영킨(공화당) 주지사와 팀 케인(민주당) 상원의원, 릭 웨스트(공화당) 체서피크 시장 등이 참석했다.
구 대표가 기념사를 통해 “성공적인 버지니아 미래의 일부가 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하자 영킨 주지사가 “우리 미래는 놀라울 것”이라며 “현명한 선택이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웨스트 시장은 공장 입구로 난 도로를 ‘LS 1번가’(1 LS WAY)로 명명했다며 도로 표지판을 구 대표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그는 “이번 투자는 체서피크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민간 투자”라고 말했다.
구본규(왼쪽 다섯 번째) LS전선 대표이사와 글렌 영킨(왼쪽 여섯 번째)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등이 지난 4월 28일 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서 열린 LS전선 자회사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체서피크(미국 버지니아주)=워싱턴 특파원 공동취재단
공장은 엘리자베스강 인근 39만6,700㎡(약 12만 평) 부지에 연면적 7만㎡(약 2만 평) 규모로 지어진다.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 시작이 회사 목표다. 완공 때는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이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공장에는 전용 항만 시설과 높이 200m의 케이블 생산용 VCV(수직연속압출시스템) 타워도 들어서는데, 이 타워는 버지니아는 물론 미국 동부 해안권에서 최고층 구조물이 될 전망이다. 330개가 넘는 일자리도 생긴다.
구본규(왼쪽 세 번째) LS전선 대표이사가 지난 4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LS그린링크(LS전선 자회사)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체서피크=워싱턴 특파원 공동취재단
당초 LS전선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미국에서 해상 풍력 발전이 늘고 해저케이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 태도에 일단 유럽 수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간담회에서 “변동성이 미국 시장 특성이라 항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 가고 있다. 미국이 (수요가) 살짝 떨어졌다면 유럽은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도 “회사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 치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시절 만들어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약속이 현 정부 들어 폐지될 가능성도 변수다. LS전선은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약 4,800만 달러(약 690억 원) 규모의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연방정부로부터 9,900만 달러(약 1,420억 원) 투자세액공제를 각각 받게 되는데, 연방정부의 지원 근거가 IRA다.
글렌 영킨(왼쪽 두 번째)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와 팀 케인(왼쪽 세 번째) 미 연방 상원의원(버지니아)이 지난 4월 28일 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열린 LS그린링크(LS전선 자회사)의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무대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체서피크=워싱턴 특파원 공동취재단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구리에도 관세를 부과하려 하고 있다. 케이블을 생산할 때 구리는 빠질 수 없는 재료다. 그러나 구 대표는 “관세가 있어도 여전히 시장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법인장도 “미국의 지난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32기가와트(GW)로, 한국 연간 전력 수요 62GW의 절반 수준”이라며 “2030년 120GW로 세 배 이상 늘어 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체서피크(미국 버지니아주)=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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