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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휴전 선언 뒤에도 포격
카슈미르 접경지대서 교전 재개...민간인 공포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11 2025 09:19 AM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지역 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한 휴전이 불과 하룻밤 만에 흔들렸다.
양국을 가르는 통제선(LoC) 양측 주민들은 인도군과 파키스탄군이 밤새 격렬하게 교전했다고 전했다. 교전은 11일(일) 아침이 되자 진정됐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양측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군사 충돌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 전 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 직후부터 서로가 위반했다고 비난을 주고받고 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관광객 총격 참사 이후 시작됐다. 인도는 파키스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휴전으로 양국은 지상·공중·해상에서의 모든 군사 행동을 즉시 중단하기로 했지만,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10일(토) 밤 인도령 카슈미르와 서부 구자라트주 상공에서 드론이 포착되기도 했다.
인도령 카슈미르 푼치 지역 주민들은 며칠간의 격렬한 포격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학생 소산 제흐라는 "포탄이 날아드는 동안 대부분 사람들이 도망쳤다"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닐룸 밸리에서도 휴전 발표 이후에도 양측 간 포격이 이어졌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주민 모하마드 자히드는 "휴전 소식에 기뻤지만 상황이 다시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2025년 5월 11일 휴전이 성사된 지 하루 만에, 기독교와 무슬림 공동체의 사람들이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파키스탄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통신
이번 합의는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먼저 발표하며 알려졌고,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도 이를 곧바로 확인했다.
파키스탄은 미국,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에 여러 차례 감사를 표했지만, 인도는 이번 합의 이후 미국이나 트럼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인도 모디 총리는 일요일 고위 정부·군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양국 간 갈등 해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국 군 수뇌부는 12일(월)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양측은 카슈미르를 둘러싼 갈등을 두고 7일(수)부터 매일 교전을 벌여왔다. 카슈미르는 마을과 덤불, 숲이 어우러진 산악 지대에 철조망, 감시탑, 참호가 이어진 통제선으로 양분돼 있으며, 양국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세 차례 전쟁을 치렀고, 이 중 두 번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것이었다. 두 나라는 영토 분쟁과 상호 불신 속에 외교·군사적 긴장을 이어오고 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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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