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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매니토바, 경제협력 확대 합의
관세 압박 속 주간 장벽 완화 추진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14 2025 02:11 PM
미국의 관세 위협이 캐나다 경제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온타리오주와 매니토바주 정부가 양 주 간 상품, 서비스, 노동력의 이동 장벽을 완화하기로 합의하면서 상호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지사 더그 포드(Doug Ford)와 매니토바 주지사 와브 키누(Wab Kinew)는 수요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드 정부는 최근 노바스코샤주와 뉴브런즈윅주와도 유사한 합의를 맺은 바 있다. 이번 합의에는 주류의 소비자 직접 판매 허용과 주 간 노동력 이동성 향상이 포함됐으며, 한 주에서 적합하다고 인정된 상품, 서비스, 인력이 다른 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 담겼다.
온타리오주는 지난달 새 법안을 상정했으며, 포드는 이 법안이 온타리오를 캐나다에서 주 간 자유무역 예외 조항을 조건 없이 철폐하는 첫 번째 정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주 간 무역 장벽으로 인해 캐나다 전체 경제가 매년 2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 장벽들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관세처럼 캐나다를 분열시키고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다른 주들과도 유사한 합의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키누는 이번 합의가 두 주의 주민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캐나다가 현재 두 방향에서 관세 전쟁을 겪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나라를 함께 발전시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 경제를 미래로 이끌기 위해 각 주 수상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기준 온타리오와 매니토바 간 무역 규모는 195억 달러에 달했으며, 온타리오의 주요 수출 품목은 가정용품, 식품, 음료이고, 매니토바는 카놀라유 제품과 일반 원유를 주로 수출하고 있다.
온타리오와 매니토바가 미국 관세 압박 속에 주간 경제 장벽 완화에 합의했다. CBC
포드는 온타리오가 현재 세 개 주와만 MOU를 체결한 데 대해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7월 1일까지 모든 주 및 준주와 합의를 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는 모두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대 고객이자 최대 교역 파트너인 미국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 소식은 포드가 3연임 후 처음으로 예산안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전해졌다. 새 예산안에는 자동차 및 철강 산업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예산안 세부 내용을 미리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의 관세로 인해 기존의 재정 판단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안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으며, 하나는 지출을 삭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프라에 투자해 경제를 계속 가동하는 것인데, 자신은 후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팬데믹 당시처럼 지금도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 지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드와 다른 수상들은 다음 달 초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와 만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관련 요구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드는 자신의 요구 목록에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401번 고속도로 지하 터널 건설, 온타리오 북부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 지역에서의 핵심 광물 채굴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링 오브 파이어는 ‘경제 활성화법(Protect Ontario by Unleashing Our Economy Act)’에 따라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될 계획이다.
이 법안은 특정 프로젝트에서 정부가 기존 법률을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야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온타리오 경제개발·일자리창출·무역부 장관 빅 페델리(Vic Fedeli)는 이에 대해 미국발 경제적 압박을 이유로 들며 해당 특별구역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들이 기업의 온타리오 진출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인허가 절차 등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들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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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