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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네디언타이어, 헛슨스베이 인수
3천만 불에 지적재산권 구입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May 16 2025 03:49 PM
새 백화점 등장? 아직 불확실
'세상엔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없다'는 지적은 진리인가.
본적이 캐나다인 캐네디언타이어Canadian Tire가 경매에 나온 헛슨스베이 백화점의 새 주인으로 등장했다. 가격 3천만 달러로 15일 캐나다 최고의 역사가 깃든 지적 재산권을 구입한 것이다. 단, 올여름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완결된다.
지난 3월 베이 백화점이 청산을 추진하자 토론토 베이 매장에서 쇼핑객들이 줄무늬 제품을 고르고 있다. CP통신 사진
가정용 하드웨어 잡화점 캐네디언타이어는 이미 스포츠용품 전문 스포츠첵SportChek과 토목·건축일을 하는 육체 근로자용 작업복 등을 파는 마크스Mark's 매장도 소유했다. 이밖에 파티시티Party City 및 프로하키 라이프Pro Hockey Life 판매점도 운영한다.
355년 역사상 두 번째 생명을 얻은 베이가 넘기는 재산권에는 헛슨스베이의 주요 브랜드, 베이의 상징이 된 다채로운 줄무늬 모티프, 문장(coat of arms) 및 기타 브랜드 상표를 포함한다.
캐.타이어는 자체 소유한 1,700개 매장에서 이들을 모두 판매할 권한을 받았다.
캐.타이어 사장 그렉 힉스(CEO Greg Hicks)는 "이번 거래는 '애국적'인 의미를 담았다. 어떤 것들은 캐나다를 떠나지 못하도록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헛슨스베이가 1779년부터 246년간 이어 온 녹색, 빨간색, 노란색, 남색 모티프는 의류와 담요뿐 아니라 조리도구, 카누, 반려동물 목줄, 야외용 가구에도 새겨진 중요한 지적 재산이다.
베이는 팬데믹 영향에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도심 교통량 감소, 미국과의 관세 전쟁 등의 이유로 채무이행이 어려웠다. 80개의 베이 매장과 고급품 전문 삭스Saks 배너가 가진 16개의 다른 매장을 유지할 자금확보에 실패하자 베이는 매장 정리와 브랜드의 참사를 피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다만 몇 푼이라도 건져서 빚을 갚겠다는 의도였다.
이 회사는 캐나다 역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1670년에 설립되면서 베이는 모피 무역으로 전국의 경제와 원주민 관계를 통제했다. 처음엔 원주민이 제공하는 비버beaver 등 동물 모피를 블랭킷(담요) 같은 상품과 물물교환하는 방식이었으나 결국 캐나다인에게 가정용품, 의류 등을 파는 백화점으로 진화했다. 사람들은 백화점으로 몰려와 가구, 의류, 신발 등을 샀다. 결혼신고나 신생아 탄생 등록도 백화점이 담당했다. 사람들은 백화점 창문에 전시된 아름다운 상품 등을 감상했다.
헛슨스베이가 받은 입찰 오퍼는 17건이었다. 캐.타이어는 지적 재산권에 집중했지만 "소수의 임대 매장"에 대해서도 입찰했다.
캐.타이어가 해당 매장을 헛슨스베이 매장으로 운영할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922년에 설립된 이 캐나다 토박이 회사는 자금 조달에 성공, 입찰 성공을 예견했다. 그러나 매장 임대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온주 법원 문서에 따르면 12개 회사가 총 39건의 베이백화점 임대 계약 인수에 응찰했으며 일부 매장은 입찰 경쟁상태에 있다. 베이는 임대 계약 외에도 베이 설립에 기여한 영국왕실 문장을 포함한 4,400점의 미술품과 유물을 소유, 이들도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유물들은 토론토의 헤플 갤러리(Heffel Gallery)가 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역사를 담은 회사의 지적 재산이 국적을 외국으로 옮기지 않고 국내에 남게 된 것만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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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