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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47초 시대,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회복법
알림 끄기·단일 작업·휴식이 열쇠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17 2025 09:44 AM
집중이 잘 안 되고, 다시는 책 한 권도 끝까지 읽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몇 시간씩 스마트폰을 스크롤하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한 화면에 집중할 수 있는 평균 시간은 2004년 2분 30초에서 현재는 47초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4시간 뉴스, 세계 정세에 대한 불확실성, 끝없이 이어지는 스크린 시간이 이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이클 지프라 노스웨스턴 메디신 정신과 전문의는 "환자들이 이런 문제를 이야기할 때 무력감이나 자포자기의 감정을 자주 표현하지만, 이런 습관은 바꿀 수 있고 주의력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의력을 되찾기 위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타이머를 맞춰 놓고 다른 화면이나 기기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사람들이 한 화면에 집중할 수 있는 평균 시간은 2004년 2분 30초에서 현재는 47초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언스플래쉬
우리는 어쩌다가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주의가 쉽게 흐트러지는 것은 본래 인간의 진화적 특성이다. 뇌는 주변 정보를 빠르게 걸러내고 위험 요소나 변화에 즉각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
과거에는 풀숲의 움직임이 맹수의 위협을 의미했다면, 오늘날에는 끊임없는 속보 알림과 휴대폰 알림 소리가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다.
스테이시 나이 위스콘신대학 밀워키 캠퍼스 임상심리학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사람들의 시간 감각을 뒤흔들고 스크린 사용 시간을 급격히 늘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술만이 문제는 아니지만, 계속 울리는 알림과 짧은 영상들을 수시간 소비하는 습관이 집중력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나이 박사는 "우리의 주의력이 짧은 순간에만 집중하도록 훈련돼 자연스러운 집중 주기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휴식으로 뇌를 다시 훈련하라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휴식'이 산만해진 뇌를 다시 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나이 박사는 30분 정도의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산책을 하며 주변을 관찰하거나 점심시간에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는 하고 싶은 활동 목록을 만들어 두고 무작위로 하나씩 실천해 보는 것도 있다. 간단한 요리나 명상, 공예, 야외 산책 등 몸과 마음을 사용하는 활동이 좋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스크롤하는 것처럼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신디 러스티그 미시간대학 인지신경과학자는 뇌가 지루함을 느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을 찾게 되는데, 스마트폰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주는 기기가 가장 유혹적이라고 설명한다.
러스티그는 불필요한 알림을 끄고, 특히 잠들기 전에는 방해금지 모드를 활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아예 다른 방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멀티태스킹은 오히려 독이 된다
멀티태스킹이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경고한다.
나이 박사는 "한 번에 하나의 일에 집중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꾸준히 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러스티그는 '포모도로 기법'을 추천한다. 25~30분 동안 한 가지 일에 집중한 뒤 5분간 휴식하는 방법이다. 그는 "이 시간만큼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세상은 내가 끝낼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일부터 시작하고 목표를 세워라
러스티그는 단순히 취미를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연습을 이어가는 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앞에서 기타를 연주해 보겠다는 목표나 스포츠 기록을 세우는 목표가 될 수 있다.
물론 시작은 가벼운 것이 좋다. 러스티그는 "처음부터 무거운 비문학이나 '전쟁과 평화' 같은 책을 고를 필요는 없다. 로맨스 소설부터 시작해도 괜찮다. 차근차근 단계를 높여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중이 잘 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기 마련이며, 일마다 요구하는 집중력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의도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지프라는 "주의력은 근육과 비슷하다"며 연습하면 좋아지고, 쓰지 않으면 약해진다고 말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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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