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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배달 중단' 권고에 우편공사 노조 반발
노조 "비정규직 확대 우려"...정부 "보고서 바탕 재협상 촉구"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17 2025 03:43 PM
우편공사가 또다시 파업 위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재정을 검토한 위원회가 가정 배달을 중단하라고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권고는 지난 11월 파업의 주요 쟁점이기도 했던 사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산업조사위원 윌리엄 캐플란은 사업체에 대한 일일 배달은 유지하되, 가정 배달은 중단해 재정 위기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편공사는 현재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라며 "신속하고 단계적인 변화 없이는 재정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년 11월 18일 우편공사 노조가 오타와의 우편물 분류 시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CP통신
또 주말이나 평일에도 일할 수 있는 파트타임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권고했다. 노조는 이를 '긱워커(Gig Worker, 비정규직 노동자)' 도입으로 보고 반대해왔으나, 보고서는 이들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과 복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플란은 "이들은 일회성 일자리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여야 하며, 단체협약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권고는 우편공사를 '중요한 국가 기관'으로 평가하며 존속 가능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됐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노사 분쟁을 산업관계위원회로 넘기는 동시에 이번 위원회를 발족했으며, 보고서는 어제 제출돼 오늘 공개됐다.
더그 에팅거 우편공사 사장은 이번 권고를 환영하며 정부·노조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들도 양측과 만나 보고서를 토대로 협상을 재개하라고 독려했지만,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재 노사 간 단체협약은 22일(목)까지 연장된 상태다. 협상이 결렬되면 이날 이후 또다시 파업이나 직장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우편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협상이 진전 없이 이어지자 일시 중단을 선언하며 "새로운 종합 제안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노동자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전술"이라고 비판하며 성실한 협상을 촉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 소상공인과 물류업체들은 또다시 '배송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케이프브레턴의 실 판매업자 트레이시 스터버드는 "소형 택배를 대형 운송업체로 보내면 배송비가 더 들어 손해가 크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해 연말 파업 당시에도 대체 운송업체를 찾느라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스타트업 배송업체 고볼트의 제럿 스튜어트는 "파업이 발생하면 고객이 늘어나지만, 페덱스나 UPS 같은 대형업체가 물량 제한에 나설 경우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편공사가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도 있어 타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는 고객들에게 PO박스 대신 일반 주소를 사용하라고 미리 안내하는 등 최소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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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