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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진드기 활동 증가... 주의 필요
기후 변화로 진드기 확산, 질병 위험 커져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21 2025 12:03 PM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진드기가 출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타와대학교 의과대학 역학 및 공중보건학과 교수이자 UPTick 프로젝트 연구원 마니샤 쿨카르니(Manisha Kulkarni)는 최근 몇 년 동안 진드기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고 밝혔다. 쿨카르니는 이 같은 추세가 수십 년간 이어졌으며, 미국 북동부에서 확산돼 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기후 변화로, 따뜻한 날씨가 길어지면 진드기의 활동성과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겨울 기온이 높아지면 고지대에서도 진드기의 생존이 용이해진다.
오킨캐나다(Orkin Canada) GTA 주거지역 관리자 버니 그레페(Bernie Grafe)는 야생 동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식생이 회복되면서 올봄 진드기 활동이 이미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 후반의 잦은 강수로 인해 모기와 진드기 등 해충 활동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온타리오에서 주로 발견되는 진드기는 검은다리진드기(블랙레그드 진드기, Ixodes scapularis)와 아메리카개진드기(American dog tick) 두 종류다. 검은다리진드기는 주로 동부 온타리오 지역에, 개진드기는 남부 온타리오에서 자주 발견된다.
온타리오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Ontario)에 따르면, 검은다리진드기는 이리호, 온타리오호, 세인트로렌스강 북쪽 해안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으며, 할리버턴(Haliburton), 카와사(Kawartha), 머스코카(Muskoka), 선더베이(Thunder Bay), 레이크오브더우즈(Lake of the Woods) 등지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해당 기관은 진드기 위험지역을 매년 지도 형태로 갱신하고 있다. 이 진드기들은 주로 흰꼬리사슴과 같은 야생동물에 의존해 번식하기 때문에, 숲이나 덤불이 많은 지역, 키 큰 풀밭이나 방치된 들판 등에 집중적으로 서식한다. 그러나 쥐, 다람쥐, 라쿤, 칩멍크 등 설치류가 활동하는 주택가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진드기가 철새에 붙어 이동하는 경우도 있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
진드기가 전파하는 질병에는 라임병(Lyme disease), 아나플라스마증(anaplasmosis), 바베시아증(babesiosis), 포와산바이러스 감염(Powassan virus infection)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온타리오에서 감시 대상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진드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긴 옷을 착용하고, DEET나 이카리딘(icaridin) 성분의 캐나다 보건부 승인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신발은 발을 완전히 덮는 형태로 착용하고 바지를 양말 안에 넣어 피부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몸에 진드기가 붙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발견 시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 변화로 온타리오에서 진드기 활동이 증가하면서 라임병 등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스플래쉬
만약 진드기가 피부에 붙었다면, 핀셋을 이용해 피부 가까이에서 머리 부분을 잡고 천천히 수직으로 뽑아야 한다. 진드기의 몸을 짓눌러서는 안 되며, 성냥불, 석유, 매니큐어, 비누 등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권장되지 않는다. 제거 후에는 비눗물로 씻고 알코올이나 요오드로 소독한 뒤, 밀폐용기에 담아 종류를 확인한 후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진드기 물림 후에는 발열, 피로, 근육통, 두통, 안면마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린 부위에 동심원 형태의 발진이 생기면 라임병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 개체 수 증가와 함께 라임병 발병 사례도 증가세다. 쿨카르니는 2014년 257건이었던 온타리오 내 라임병 사례가 2023년에는 약 7배 증가한 1,865건에 달했으며, 이 중 84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공중보건국(Toronto Public Health)은 토론토에서 라임병에 걸릴 위험은 전반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지난해 진단된 검은다리진드기 57마리 중 절반 가까이가 라임병 원인균인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Borrelia burgdorferi)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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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