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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찍 자고 오래 자는 10대, 기억력·집중력 모두 우수
하루 8~10시간 권장에도 대부분 수면 부족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24 2025 10:06 AM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중국 푸단대학 연구진은 더 일찍 자고 오래 자는 청소년이 뇌 기능이 뛰어나고, 기억력·집중력 등 인지 능력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Cell Reports에 실렸으며, 미국 청소년 3,200여 명(11~12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핏빗(Fitbit)을 착용하게 해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인지 테스트 결과와 뇌 영상 자료를 비교했다.
더 일찍 자고 오래 자는 청소년이 뇌 기능이 뛰어나고, 기억력·집중력 등 인지 능력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언스플래쉬
참가자들은 수면 유형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가장 일찍 자고 수면 중 심박수가 낮았던 그룹(3그룹)이 어휘력, 문제 해결력, 집중력 등 인지 측면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고, 뇌 기능과 뇌 용량도 가장 컸다. 반면, 가장 늦게 자고 가장 일찍 일어난 그룹(1그룹)은 인지 기능과 뇌 용량 모두 가장 낮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룹 간 수면 시간 차이가 1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뇌 구조와 기능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바버라 사하키안 케임브리지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는 “이 짧은 시간 차이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졌다는 점은 청소년기 수면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 대부분은 하루 8~10시간이라는 권장 수면 시간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수면이 뇌 발달에 결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지점이다.
웬디 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간호학 명예교수는 사춘기 청소년은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의 변화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고 취침 시간이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안과 스마트폰 의존이 수면 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불안한 청소년일수록 수면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크고,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이 클수록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연구 공동책임자인 웨이 청 푸단대학 교수는 “아이들이 늦게 자는 이유가 게임 때문인지, 스마트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생체시계의 차이 때문인지 그 원인을 더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건강한 수면을 위해 전문가들은 운동, 스마트폰 사용 조절, 수면 위생 개선 등을 권고한다. 웬디 홀 교수는 “운동은 불안을 줄이고 수면에 도움이 되지만, 자기 전 1~2시간 안에는 체온이 올라가므로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나 보호자가 취침 시간과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시간 확보는 학업 능력뿐 아니라 낮 시간 집중력, 정서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일정과 활동을 모두 해내려 하면 결국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홀 교수는 경고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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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