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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위생 경고음 다시 울린다
팬데믹 이후 습관 약화…감염병 예방률 하락 우려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28 2025 10:02 AM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손 씻기 습관도 함께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미생물학자이자 손 위생 전문가인 제이슨 테트로(Jason Tetro)는 팬데믹 초기부터 이런 현상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3월부터 새 바이러스에 대한 위협이 사라지면 사람들의 손 씻기 행동은 결국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테트로는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졌다고 해서 고위험 접촉 표면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문 손잡이나 사무실 공용 장비, 휴대전화 등은 여전히 미생물 전파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런 표면을 만진 뒤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씻지 않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전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의 한 연구에서는 선진국에서도 ‘대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상황’ 이후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이 약 51%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후 동일한 방식의 조사는 없었지만, 미국 전염병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Infectious Diseases)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48%가 식료품점, 식당, 병원 등을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거나 잊는다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는 성인 69%가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는다고 했지만, 기침이나 재채기 이후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은 3분의 1에 그쳤다. 재단은 손 씻기만으로도 감염 질환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에는 각종 표지판, 소셜미디어 캠페인, 손 소독제 비치 등으로 손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테트로는 지금은 소독제 디스펜서조차 비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시기의 이런 ‘행동 유도’ 요소들이 효과적이었지만, 그것들이 사라진 지금은 마치 손 위생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주는 셈이라고 했다. 채워놓지 않을 거라면 아예 벽에서 치우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2021년 캐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팬데믹 이후 손을 더 자주 씻는다고 했으며, 이 중 63%는 이에 강하게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온타리오 병원을 대상으로 한 캐나다의학협회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연구에 따르면 의료진조차 손 위생이 점차 느슨해졌으며, 최근 연구들에서는 여전히 개선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손 씻기 경각심이 사라지며 위생 습관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언스플래쉬
이런 개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오타와병원 시빅 캠퍼스(Civic campus)에서는 병동 천장에 설치된 3D 이미지 센서가 손 씻기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인공지능 기반 감시 시스템(AIMS, Artificially Intelligent Monitoring Systems)은 올바른 손 씻기 동작을 인식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손 위생 실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병원 전환 치료 병동의 임상 관리자 시빌 들리스-샤를레뉴(Sybile Delice-Charlemagne)는 손을 씻을 때마다 센서에서 불빛이 들어오고, 초록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게 되는 반사적인 행동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은 직원들이 병실을 옮겨 다니며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추적하며, 루메닉스(Lumenix)라는 오타와 기반 업체가 개발했다.
루메닉스의 CEO 스콧 델라니(Scott Delaney)는 이 시스템이 설치된 병동에서 병원 내 감염이나 발병률이 90% 이상 줄었고, 손 위생 실천률은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이 개인정보와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맥길대학교건강센터(McGill University Health Centre)에 곧 도입될 예정이며, 오타와병원에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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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