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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뒤엔 치열한 중국 내 AI 경쟁”
“한국, 오픈소스 개방·협업 필수”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07 2025 11:09 AM
中 AI 연구 산실 ‘BAAI’ 단독 인터뷰 “대학·기업·연구기관 수십 곳 협업해 중국어 데이터셋 공동으로 구축 오픈소스로 공개, 경쟁·협력 동시에 막대한 비용 드는 초거대 AI 혁신 한국도 인재 양성으로 역량 확장 데이터셋·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을”
지난 1월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가 오픈소스(소스코드를 공개한 소프트웨어)로 공개한 ‘딥시크 R1’ 추론형 AI 모델의 등장은 전세계에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출시 직후 중국의 전 산업 생태계가 딥시크를 기존 사업에 빠르게 적용하는 속도도 인상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특유의 국가 주도 정책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연구를 선도하며 AI 산업 발전을 이끄는 비영리·비정부 연구기관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BAAI)'는 연구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수출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베이징시 하이뎬구의 BAAI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린융화 BAAI 부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BAAI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중국은 어떻게 AI 강국의 반열에 올랐을까. 지난달 22일 베이징 하이뎬구에 위치한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BAAI)’에서 만난 린융화 BAAI 부원장은 딥시크의 성공엔 정부의 역할보다 오픈소스 방식이 촉발한 중국 AI 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나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오픈소스 방식은 중복 투자를 줄이고 경쟁과 협업을 동시에 가능케 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 내 AI 기업은 4,400개(2023년 기준)가 넘는다.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설립된 BAAI는 독립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중국 최고 석학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데, 지금까지 약 200개가 넘는 AI 모델과 140개 이상 데이터셋(AI 모델 훈련을 위한 방대한 데이터 모음)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한국일보는 한국 언론 중 처음으로 BAAI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린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BAAI가 중국 AI 산업 내에서 갖는 전략적 위치는.
“대학은 여러 자원과 연구 방향을 연계해 체계적으로 혁신을 추진해 나가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상업적 목표를 추구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연구 투자나 공공기술 개발에 소극적이다. BAAI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첨단 혁신 연구를 진행하고, 공공기술 측면의 혁신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AI 연구는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는데.
“독립적인 비영리 기관인 BAAI는 정부 투자, 기업의 기부, 연구 프로젝트 등 여러 경로로 재원을 조달한다. ‘원장 책임제’로 운영되며 발전 전략과 매년 장기 프로젝트 투자는 모두 BAAI가 결정한다.”
-정부 주도 정책,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빠른 상용화 속도 등이 특징인 ‘중국식 AI 발전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특별히 ‘중국식 AI 발전 모델’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다만 중국 AI의 발전은 여러 주체의 협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챗GPT 출시 직후인 2023년, 글로벌 데이터셋에서 중국어의 비중이 매우 낮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 수십 개 단체와 협업해 중국어 데이터셋을 공동 대응으로 구축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일을 통해 국내 AI 모델 산업의 제품화와 상업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AI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인재 전략 △데이터 인프라 구축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고 싶다. AI 기술 발전은 인재에 달려 있으므로, 국내 인재 양성과 함께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통해 기술 역량을 확장해야 한다. 또 고품질의 한국어 데이터셋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초거대 AI 혁신에서,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오픈소스 개방과 협업은 필수다. 딥시크도 오픈소스로 출시된 것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빠른 산업 전환을 촉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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