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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자궁근종 사라진다’는 잘못된 상식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14 2025 10:52 AM
‘폐경 이후 자궁근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자궁근종의 성장이 멈추거나, 크기가 작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근종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출혈까지 동반한다면 악성 종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폐경 이후 자궁근종이 없어진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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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8년 40만 명에서 2022년 61만 명으로 지속 증가 중이다. 그중 40~50대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자궁근종은 보통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근종의 위치나 크기, 개수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 과다와 비정상 자궁출혈이다. 덩어리 혈이 나오는 등 7일 이상 생리가 지속되면서 빈혈을 불러올수 있다. 자궁내막 면적이 넓어진 탓에 부정출혈과 골반 통증, 복부 팽만, 변비도 나타날 수 있다.
근종의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달라진다. 자궁이 방광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근종이 방광을 압박하면서 빈뇨와 배뇨곤란, 소변량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 안쪽 점막에 생기는 ‘점막하 근종’은 크기가 작더라도 출혈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벽내 근종’이나 자궁 바깥쪽으로 돌출된 ‘장막하 근종’이 있으면 하복부 통증이나 배뇨 관련 문제가 생기기 쉽다.
자궁근종은 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무증상일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근종의 크기 변화만 관리해도 되지만, 증상이 있거나 근종이 빠르게 자라는 경우에는 치료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호르몬 조절을 통해 일시적으로 근종의 크기를 줄이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근종의 크기·위치에 따라 근종만 제거하는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한다. 증상이 심각한 때에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절제술을 진행한다.
자궁근종은 나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비만도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자라기 때문에 갱년기 호르몬 요법을 받을 경우 자궁근종이 오히려 커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서종욱 교수는 “무엇보다 정기적으로진료를 받아 추적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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