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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아버지, IMF 때 일용직"
'소주전쟁'서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 역 맡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11 2025 11:03 AM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은 급속하게 성장한 한국의 경제에 급브레이크를 걸면서 경제, 정치,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격변을 가져왔다. 글로벌 자본이 본격적으로 국내 산업에 유입되고 고용의 유연화 등 한국 경제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 등 작품은 대부분 쓰디 쓴 경험이 많다.
이제훈이 '소주전쟁'에서 인범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소주전쟁' 스틸컷
지난 6일 개봉(캐나다)한 ‘소주전쟁’ 역시 IMF 당시 국내 주류 회사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독보적인 맛으로 한국 소주시장을 평정했던 국보소주가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글로벌 투자사의 먹잇감이 되면서 벌어지는 경제사를 그렸다.
JTBC ‘협상의 기술’에 이어 이번에도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 인범 역을 맡은 배우 이제훈(사진)을 2일 종로구 삼청로의 한카페에서 만났다.
‘건축학개론’ (2012)에 출연하며 ‘국민 첫 짝사랑’ 배우로 떠오른 이후 형사, 택시운전사 등 그야말로 ‘천의 얼굴’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그는 잇달아 M&A 관련역할을 맡은 이유에 대해 “배우로서 삶을 계속 탐구하고 지속하는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이 가지게 됐다”며 “특히 ‘소주전쟁’의 배경이 된 IMF는 저의 중학교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역사” 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일용직을 하는 등 어려운 시절을 겪고 철이 일찍 들었던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많이 조사하면서 느꼈던 것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금융 감독이 강화되는 등 제도적으로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고, 투명한 기업 경영 등 개선과 혁신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 힘든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피, 땀, 눈물을 흘려가며 극복한 사례이기도 해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영화”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30년 가까이흘렀지만 당시 도덕적 해이 상황에 대해 끊임 없이 문제 제기를하고 있는 이 영화가 오래 기억에남는 가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는 불투명한 경영을 하는 국보소주의 매각 과정이 소위 말해 ‘선진 금융기법’로 포장되고, 탄탄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도 부채 비율이 높‘아흑자 부도’를 낼 수 있다는 사실, 법조계와 글로벌 투자사 간 밀월관계 등 IMF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보여준다.
이제훈은 스타업에 투자해 소위 ‘대박’을 터트린 ‘투자의 귀재’ 이자 매니지먼트사 컴퍼니온의 대표인 경영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대중은 그의 자본 시장에 대한 이해와 투자 비결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있다고 하자 그는 “(투자에)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예측을 할 수 가 없다”며 “오히려 많은 정보가 주어지면 주저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를 설립한 배우 배용준에 이어 가장 성공한 엔터사 대표로 ‘제2의 욘사마’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직원들 월급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개인 이제훈 삶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이제훈. 쇼박스 제공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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