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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중독 예방하는 신형 센서 등장
복잡한 기존 검사법 대신 손쉬운 측정 가능해져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11 2025 03:17 PM
호주 연구진이 소량의 메탄올을 음료나 호흡에서 감지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 ‘메탄올 감지기’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술에 포함된 유해 성분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여행자나 의료 현장에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탄올은 산업용 알코올로 맥주, 와인, 증류주 등에 들어 있는 일반적인 알코올인 에탄올과 외형이나 냄새가 비슷하지만 섭취 시 실명, 경련,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독성을 지닌다. 메탄올 중독은 매년 수천 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국경 없는 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에 따르면 사망률이 20~40%에 달한다. 2024년 11월, 라오스에서 발생한 메탄올 중독 사고로 호주인 홀리 보울스(Holly Bowles), 비앙카 존스(Bianca Jones), 영국인 변호사 시몬 화이트(Simone White)를 포함한 6명의 관광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재 메탄올을 감지하는 기존 방법들이 복잡하고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해, 특히 메탄올 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여행지에서는 적절히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흔히 사용되는 기법인 기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GC-MS)은 정밀하고 신뢰성이 높지만, 전문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애들레이드대학교(University of Adelaide) 화학공학부의 두산 로식(Dusan Losic) 교수를 포함한 연구팀은 무선 메탄올 센서를 개발했다. 센서는 가로세로 약 1센티미터 크기로 작고, 술의 증기나 호흡 중 메탄올 농도가 50억분의 1(ppb) 수준처럼 극미량일 때도 안정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이는 실제 중독이 발생하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농도다.
센서 제작에는 그래핀(graphene)과 금속 유기 골격체(MOFs, Metal Organic Frameworks)를 사용했으며, 이들 소재는 메탄올의 크기 차이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그래핀은 민감도와 전도성이 뛰어나며, MOF는 메탄올 분자를 잡아내는 '분자 덫' 역할을 한다. 이를 잉크처럼 3D 프린팅 방식으로 세라믹 위에 입혀 센서를 제작했다.

호주 연구진이 휴대 가능하고 저렴한 메탄올 감지기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중독 예방에 기여했다. 언스플래쉬
이번 연구는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저널 ‘센서(Sensors)’에 발표됐으며, 해당 장치는 현재 프로토타입 단계다. 로식 교수는 제작에 사용된 소재가 저렴하고 생산 공정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약리학자이자 독성학자인 이언 머스그레이브(Ian Musgrave) 박사는 이번 기술이 메탄올 중독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탄올 중독이 지중해, 동남아시아 등지의 지역 주민은 물론 여행객에게도 큰 위협이며, 기존의 화학 실험 기반 감지법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멜버른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 화학과의 이언 래이(Ian Rae) 교수는 이번 센서가 메탄올과 에탄올을 구분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기술이 분자를 크기와 화학적 특성에 따라 분리하는 방식이라면, 이번 센서는 MOF가 메탄올을 선택적으로 포획함으로써 구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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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