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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BTS
함께 컴백할까, 솔로 활동 이어갈까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16 2025 12:08 PM
지민·정국 이어 슈가는 21일 해제 NYT “엘비스 프레슬리 때와 비슷” “정국 팬덤 등 멤버 위상 달라졌지만 그룹 특성 드러내는 곡 발표할 듯”
“1년 6개월이 긴 시간인데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얼른 준비해서 보답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방탄소년단 정국(왼쪽)과 지민이 11일 경기 연천군 육군 제5보병사단에서 전역한 뒤 인근에서 팬들에게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전역신고와 함께 군 복무를 마친 방탄소년단(BTS) 정국은 이날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그룹 활동 재개에 대한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경기 연천군 육군 제5보병사단에서 정국과 함께 제대한 지민은 “군대에 가서 체중이 10㎏ 늘었다”면서 “체중 관리를 열심히 했는데도 조금 안 된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날 RM과 뷔가 전역한 데 이어 이날 정국과 지민이 군복을 벗으면서 BTS의 일곱 멤버 모두 민간인 신분이 됐다. 2022년 12월 ‘맏형’ 진이 입대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는 21일 소집해제와 함께 병역 의무를 마친 뒤 BTS ‘완전체’ 활동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RM(왼쪽)이 10일 강원 춘천 신북읍체육공원에서 전역 직후 동료 멤버 뷔와 함께 팬들과 만나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BTS 멤버들의 전역 소식을 외신들도 앞다퉈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팬들의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면서 이들의 제대에 대한 팬들의 열광이 미국 팝의 전설 엘비스 프레슬리가 1960년 독일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귀국했던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BTS 복귀 시기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선 이들이 신곡이나 콘서트를 선보이려면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다음 달 시작하는 진의 솔로 투어가 8월 10일 네덜란드 공연까지 확정됐고 이후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슈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룹 복귀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
멤버들이 군 입대하기전의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K팝의 상징과도 같은 그룹인 만큼 하이브는 오래전부터 신곡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복귀 후 활동을 위한 준비와 작업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회사도 정상급 작곡가들과 논의하고 있지만 멤버들의 숙고와 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형 K팝 기획사 관계자는 “멤버들이 입대 전의 컨디션을 회복한 뒤 가을이나 겨울쯤 싱글을 하나 내고 내년 상반기에 새 앨범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솔로 활동 이후 멤버들의 위상 변화가 그룹 활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곱 멤버 가운데 정국은 팬덤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음반 판매량이나 대중적 인기의 지표인 히트곡 수에도 압도적인 우위다. RM은 두 번째 앨범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이 해외 여러 매체에서 ‘2024년 최고의 K팝 앨범’으로 꼽히며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높게 평가받았다.
멤버들이 2022년 그룹 활동을 잠시 중단하겠다면서 정체성 혼란을 언급한 적이 있어, 지난 3년의 공백이 이번 컴백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RM은 당시 멤버들과 유튜브 방송에서 “’버터’ 활동을 시작하며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방향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룹의 기존 정체성에서 벗어나 ‘다이너마이트’ 등 대중적이고 무난한 팝 댄스 곡들로 큰 성공을 거두던 시기였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해외에선 특정 멤버의 인기가 도드라지면 팀이 해체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K팝 그룹은 하나의 팀으로서 공동체 의식이 강해 특정 멤버의 도드라진 인기가 그룹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컴백 곡은 전 세계적인 관심이 모이는 만큼 ‘다이너마이트’ ‘버터’처럼 무난하고 대중적인 댄스 팝보다는 BTS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곡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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