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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이제 막 타올랐다”
밀양 수출기지 年 15억 봉지 생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20 2025 11:58 AM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가보니 3년 사이 생산시설 공격적 투자 넘치는 해외수요 맞추려 확장 생산라인 9개가 모두 ‘수출용’ 익산·원주 더하면 年 28억개 생산 中에 첫 해외공장 2027년 준공 “코카콜라 따라잡는 브랜드 목표”
10일 경남 밀양시 밀양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자 나온 삼양식품 밀양공장. 불닭볶음면 생산 라인은 멈추지 않고 라면을 쏟아냈다. 컨베이어 벨트에 줄줄이 앉은 네모난 면 위에 빨간색 스프를 얹고 검은색 포장지를 입히는 마지막 공정은 개수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 다 만든 제품은 컨테이너에 실려 부산항으로 이동한 뒤 중국, 미국, 유럽, 중동 등 불닭볶음면에 빠진 전 세계로 향한다.
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이뤄지는 불닭볶음면 포장 작업 모습.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이 이렇게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찾고 있는 불닭볶음면 생산을 더 끌어올린다. 삼양식품은 11일 밀양 2공장 준공식을 열고 라면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로 옆에는 2022년 5월부터 가동한 1공장이 있다.
1961년 전북 익산공장, 1989년 강원 원주공장을 연 후 30년 넘게 새 공장을 짓지 않던 삼양식품은 불과 3년 사이 생산 시설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의 첫 해외 공장인 중국 공장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7월 첫 삽을 뜬다.
삼양식품의 거침없는 시설 투자 뒤엔 불닭볶음면의 역대 최대 흥행이 있다. 삼양식품이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K라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2016년 3,593억 원이었던 삼양식품 연간 매출액은 2024년 1조7,3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8년까지만 해도 국내 사업보다 규모가 작았던 해외 사업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밀양 1, 2공장은 불닭볶음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 능력이 8억3,000만 개인 2공장까지 합세하면서 밀양 공장은 일 년에 최대 15억6,0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 1, 2공장의 10개 생산 라인 중 9개가 불닭볶음면을 내놓고 모두 수출용이다.
삼양식품이 11일 경남 밀양시에서 개최한 밀양 2공장 준공식 모습. 삼양식품 제공
익산·원주 공장까지 더한 불닭볶음면 연간 생산량은 20억8,000만 개에서 28억 개로 늘어난다. 삼양라면 등 삼양식품의 모든 제품을 합한 연간 생산능력이 32억6,000만 개인 점을 감안하면 불닭볶음면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보여 주는 다른 장면은 유사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흉내 낸 제품이 중국은 물론 북한에서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맵탱, 탱글 등 제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고 불닭볶음면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코카콜라를 따라잡는 세계적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불닭의 어머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역시 준공식 축사를 통해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밀양 1, 2공장 모습. 삼양식품 제공
밀양=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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