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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소음, 연비로 극복...
50년 전통 ‘해치백의 정석’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19 2025 11:01 AM
폭스바겐 신형 골프 시승기 연비 L당 17.3km로 동급 최고 민첩한 핸들링에 운전 재미까지 장거리 출퇴근·여행 등에 ‘딱!’
연비 좋고 달리기 잘하고. 독일 폭스바겐의 골프는 자동차의 가장 기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차다.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기보다, 탄탄한 기본기와 노련함으로 어떤 경기에 나가도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 같다. 장점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단점들이 용서되는 스타일이랄까.
폭스바겐 신형 골프.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는 디젤차다. 폭스바겐 제공
50년의 헤리티지(전통)를 이어오며 전 세계에서 3,700만 대 넘게 팔린 이유가 있는 골프를 최근 만났다. 서울 종로구 폭스바겐코리아에서 경기 가평군까지 약 160㎞를 오가는 코스로 진행된 ‘신형 골프’ 시승은 이 차의 탁월한 기본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겉모습은 날렵하고 단단하다. 그야말로 해치백의 기준, 정석이란 무엇이다를 보여 주는 깔끔함을 자랑한다. 여덟 가지 다양한 컬러 선택지를 제공한다. 기자의 취향은 ‘그레나딜라 블랙 메탈릭’, 검은색이었다. 골프 특유의 든든한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트 포지션은 안정감을 주고 편안하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는 ‘에르고액티브 전동시트’가 기본으로 들어있다. 마사지도 가능하다. 다만 운전석에만 설치됐다. 트렁크 용량은 2열을 접었을 때 최대 1,237리터(L)다. 공간이 깊고 넓어 유모차, 골프백 등 웬만한 짐은 거뜬히 넣을 수 있을 듯했다. 전동식이 아닌 수동식으로 열고 닫는다.
으르렁. 달달달. 부앙~. 디젤차 시끄럽다는 건 옛말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주행해보니 디젤 엔진(TDI 2.0)의 숙명인 소음과 진동이 없지 않다. 최근 잇따라 전기차 시승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정숙성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으르렁대는 맛이 있다’며 디젤차를 두둔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소음은 민감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민첩한 핸들링이 인상적이다. 가뿐하게 차선을 바꾸고 구불구불 와인딩 구간에서도 1,500㎏에 가까운 차체를 가볍게 이끄니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차의 단점을 끌어안고도 남을 무기는 연비다. 높은 연료 효율성은 골프의 명성과도 맞닿아 있다. 신형 골프의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7.3㎞(도심 15.2km, 고속 20.8km)다. 같은 세그먼트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신형 골프는 한 번 주유만으로 860㎞ 이상, 고속 주행 시 1,000㎞ 이상을 갈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딱이다. 전기차는 아직 타기 싫고 기름값이 걱정되는 사람, 평소 출퇴근 거리가 긴 사람, 장거리 여행이 잦은 사람. 연비는 평소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골프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가장 강력한 유인이 틀림없다.
최신 사양의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기존 10인치에서 12.9인치로 커져 더 잘 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음성 지원 시스템인 ‘보이스 인핸서’도 재밌는 기능 중 하나였다. 핸즈프리 마이크와 뒷좌석 스피커로 운전자와 뒷좌석 탑승객 간 소통을 돕는다. 음량 조절도 가능하다. 운전하는 엄마 또는 아빠가 뒷좌석에 탄 자녀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바로 반응할 수 있는 것이다. 앞좌석 열선 시트와 서른 가지로 구성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모든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 선루프, 운전석과 동승석, 뒷좌석의 온도와 바람 세기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 등은 상위 모델(프레스티지)에만 제공된다.
신형 골프의 가격은 4,007 만(프리미엄)~4,396만 원(프레스티지)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시 3,9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가평=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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