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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토레스 뒤태는 픽업
“전기차로 돌아왔소”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19 2025 11:01 AM
KGM 무쏘 EV 시승기 국내 첫 전기픽업 최대 500kg 적재 트럭인데 SUV 수준 정숙성 인상적 모든 혜택 땐 3000만원대 구입 가능
얼굴은 분명 토레스 같은데, 뒤태는 영락없이 덮개 없는 화물칸(데크)인 KG모빌리티(KGM)의 ‘무쏘 EV’를 최근 만났다. 일단 가격에 놀랐다. 비싸서 망설이게 되는 게 전기차인데 경우에 따라 3,000만 원대에도 살 수 있다고 했다. 짐 많이 싣고 국내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분명 매력적이다. 한 번 충전하면 400㎞를 오갈 수 있다. 서울에서 강원 속초시 정도는 왕복이 가능한 거리다. 3월 출시 이후 두 달 좀 지나사전 계약 대수 6,000대를 넘어선 ‘저력’의 배경일 것이다.
KG모빌리티(KGM)의 무쏘 EV.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이다. KGM 제공
무쏘 EV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이다. 전장 5,160㎜, 전폭 1,920㎜, 휠베이스는 3,150㎜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보다 약간 작다.
픽업트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크. 최대 500㎏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자전거, 캠핑 장비, 서핑보드 등 각종 레저 장비를 여유 있게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문(테일게이트)을 열어젖히면 문짝 위에 성인 두 명 정도는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최대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슬라이딩 베드(침대), 데크 디바이더(칸막이), 슬라이딩 커버, 데크 저장 박스 등 데크 활용성을 높이는 장치들을 다 모았다. 국내 픽업트럭 최강자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면부는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토레스와 비슷한 느낌인데 범퍼를 더 입체적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픽업트럭 정체성에 어울리는 강인한 인상을 주려고 한 듯하다. 픽업 감성이 물씬 난다.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경기 양평군까지 왕복 약 80㎞를 달려봤다. 픽업트럭을 직접 운전해 본 건 처음이었다. ‘그래, 너 조용한 전기차였지.’ 선 굵은 덩치에 걸맞지 않은 정숙함이 인상적이다. KGM 관계자도 “픽업트럭인데도 SUV 수준의 정숙한 주행 환경을 구현해냈다”고 전했다. 소음 발생 부위에 방음재(사운드 인슐레이터)를 적용하고 흡차음재를 추가해 엔진 소음 유입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A·B·C 필러에도 발포 패드 흡음재를 최대로 적용했다고 한다.
승차감은 묘하다.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가 달랐다. 시내에선 단단하다는 느낌이 컸다. 나쁘게 말하면 부드럽지 않고 좋게 표현하면 장애물을 만났을 때 단단하게 버티며 넘어갔다. 고르지 않은 노면 상태를 운전자에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반면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을 뽐내며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승차감만 따지면 장거리 주행에 더 강한 느낌. 전반적 승차감 평가는 ‘만족’이었다.
전비는 킬로와트시(㎾h)당 4.2㎞.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24분이 걸린다. 중국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용량 80.6㎾h)를 썼다. 7개 배터리 안전도 시험 항목을 통과하는 등 화재와 내구성 등 종합 안전성에서 탁월한 성능을 검증했다는 게 KGM 측 설명이다. 국내 최장인 10년/100만㎞의 보증 기간 및 배터리로 인한 화재 시 최대 5억 원을 보상하는 ‘KGM 전기차 배터리 안심 보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에 대해선 “배터리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했다.
가격은 4,800만(MX)~5,050만 원(블랙 엣지)이다. 전기차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소상공인 추가 지원, 부가세 환급 등 모든 혜택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3,000만 원대(울릉군의 경우 2,000만 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가격 메리트만큼은 인정할 만하다.
양평=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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