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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 해야 할 4050 때 많이 발병하는 유방암
경제적 손실 최대 7500만원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22 2025 02:05 PM
1~3기 사이의 조기 유방암 환자가 겪는 경제적 손실이 최대 7,000만 원을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0·50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이 많은 유방암은 경력단절 등 경제·사회적 손실이 커지는 현상으로 이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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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 유현재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조기 유방암 환자의 경제적 손실비용은 최소 3,897만 원에서 최대 7,507만 원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의료비용 외에 근로 중단에 따른 소득 손실과 자녀 보육비, 교통비, 간병비 등 간접적인 비용까지 포함한 비용이다. 유방암 1~3기인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조기 유방암으로 치료받은 환자에게서 다시 유방암이 재발한 경우 경제적 손실비용은 평균 2,900만 원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4기를 포함한 전이성 유방암까지 고려하면 유방암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 손실은 삶의 질이 낮다고 응답한 이들일수록 높았다. 연구진은 가족의 지지, 경제적 부담감, 직장생활 유지의 어려움, 일상생활 수행의 지장 정도 등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이들을 세 집단으로 구분했다. 스스로 삶의 질이 낮은 편(저집단)이라고 답한 이가과반(58.7%)이었고, 중집단은 25.3%, 고집단은 16.0%였다.
삶의 질과 유방암에 따른 경제적 손실비용을 비교한 결과, 저집단 환자군은 고집단 환자군보다 평균 1,062만 원의 간접비용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휴직제도나 유연근무 활용이 어려운 직종에 종사할수록 소득 손실이 커지고, 가족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 가사노동 등을 외부에 의존하게 되면서 가사 도우미, 배달 음식 등 가사활동과 관련한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는 “유방암 주요 발병 연령층이 60·70대인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경제 활동과 가정 내 양육·돌봄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고 말했다. 사회활동 등을 왕성히 하는 연령대에서 유방암이 발생하는 만큼 사회·경제적 손실도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2021년 기준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40대(8,589명)였고, 50대(8,447명)가 뒤를 이었다.
유 교수는 “유방암의 재발은 정서적·경제적 충격을 모두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며 “경력 단절, 가정 내 역할 수행의 어려움 외에 고립감, 우울감, 자존감 저하 등 정신건강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복합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10명 중 9명은 조기 유방암으로 분류된다. 조기 유방암의 5년 내 재발률은 17.7%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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