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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수퍼마켓 자체 브랜드 주류 허용하나
와인업계 “지역산업 직격탄”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n 21 2025 12:43 PM
온타리오주 더그 포드 주정부가 주류 소매 개혁의 다음 단계로,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시그니처(Kirkland Signature)’와 같은 수퍼마켓 체인 자체 브랜드 와인과 맥주 판매를 허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정부는 최근 온타리오의 주류 판매 규제 완화를 위한 업계와의 협의를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에서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시그니처 샴페인이 다른 샴페인들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AP통신
CBC에 따르면, 이 협의 과정에서 주요 수퍼마켓 업체들이 주정부에 현재 금지된 ‘자체 브랜드 주류’ 판매 허용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온타리오 규정은 수퍼마켓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재정적 이해관계를 가진 맥주나 와인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온타리오의 소규모 와이너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셸 와실리셴 온타리오 크래프트 와이너리 협회 대표는 “대형마트, 빅박스 매장, 편의점에서 자체 브랜드 와인 판매를 허용하면 온타리오 와인 산업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회는 100개 이상의 와이너리를 대표한다.
그는 “수퍼마켓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온타리오산 와인이 밀려나지 않도록 현행 자체 브랜드 판매 금지는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C.도 자체 브랜드 주류 금지 유지
온타리오 외에도 캐나다의 또 다른 주요 와인 생산지인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역시 자체 브랜드 주류의 수퍼마켓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BC의 와인 산업은 연간 37억5천만 달러 규모다.
한편, 코스트코·로블로·월마트·소비스 등 대형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캐나다소매협회(Retail Council of Canada)는 자사 회원사들이 온타리오에서 자체 브랜드 주류를 판매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세바스찬 프린스 협회 온타리오 담당 정부관계 국장은 “프라이빗 라벨은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춘다"며 양조장과 포도농장이 더 저렴한 자체 브랜드와 간접적으로 경쟁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타리오산 제품에 일정 비율의 매대 공간을 의무 배정하도록 한 규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역 와인 산업은 여전히 보호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퍼마켓이 새로운 와인 공급원을 찾게 되면 오히려 온타리오 포도 재배 농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드 정부 “현재는 계획 없다”
미국과의 통상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현재 LCBO는 미국산 제품을 유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드 주총리 측 대변인은 자체 브랜드 주류 허용은 아직 정부의 주류 소매 현대화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리 포드 총리 언론담당 디렉터는 “지금 우리 정부의 우선순위는 온타리오산 농산물과 지역 생산자들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자체 브랜드 주류 판매 논의는, 포드 정부가 지난해 주류 소매 개편 일정을 앞당겨 편의점에서도 맥주·와인·RTD(혼합주) 판매를 허용한 이후 추가로 불거진 사안이다. 이 조치는 ‘더 비어 스토어(The Beer Store)’를 운영하는 대형 주류사들에 대한 2억2500만 달러 보상을 포함해, 최소 6억12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4월에는 편의점에서 LCBO 소매가보다 15%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받도록 가격 구조도 변경됐다. 반면, 수퍼마켓은 여전히 10% 할인율에 머물고 있어 유통업계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소매협회와 캐나다독립수퍼마켓연합은 지난달 포드 총리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자체 브랜드 주류 판매 허용을 포함한 주류 시장 구조 개선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한 2026년부터 주정부가 모든 주류 판매 수퍼마켓에 빈 병과 캔 반납 의무를 부과하는 조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편의점은 해당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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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