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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쟁’ 종료 선언 무색
이스라엘, 테헤란 타격 명령... 전면전 우려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24 2025 09:30 AM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중재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발효된 지 세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란이 이스라엘 영공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군은 미사일 발사를 부인했으며, 이란 국영 언론도 이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24일 오전 북부 이스라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양국은 모두 12일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휴전안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휴전 위반이라고 판단했고, 이스라엘군에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정권과 테러 기반 시설에 대한 고강도 공격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불안정한 휴전 합의는 이란이 미국의 핵 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에 제한적 미사일을 발사한 뒤인 24일 새벽에 공식 확인됐다. 당시 이란은 미국 측에 사전 경고를 했고, 미군 피해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 참석차 헤이그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양측 모두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실수일 가능성이 있는 단 한 발의 로켓을 이유로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한 점에 더 불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오랫동안 전쟁을 지속한 탓에 상황을 더는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스라엘에 조종사들을 귀환시키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에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는 등 전쟁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직후 이스라엘이 공습을 재개한 점에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자신의 주말 발언을 언론이 의문시한 데 대해 반발했다. 그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수 없을 것이며, 해당 시설은 완전히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떤 시설을 지칭한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군은 일요일 새벽,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 두 곳에 30,000파운드짜리 폭탄을 투하했다. 주 타격 대상은 포르도우(Fordow)였고, 일부는 나탄즈(Natanz)에도 투하됐다.
트럼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을 알린 직후, 미사일 충돌로 휴전이 무산되며 전면 재공세로 이어졌다. AP통신
이스라엘의 공습은 24일 새벽 4시까지 이어졌고, 해가 뜨자마자 이란의 보복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 이스라엘 주민들은 대피소로 피신했고, 이스라엘 구조당국 마겐 다비드 아돔(Magen David Adom)은 이번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발효 전에 이란이 미사일 2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중 일부가 베르셰바(Beersheba)의 고밀도 주거 건물 3곳에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한 건물에서 시신 4구를 수습하고 추가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소방당국은 시신 5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4명으로 정정했다. 부상자는 최소 20명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불에 탄 차량 잔해와 유리 파편, 건물 붕괴 잔해가 널려 있었으며, 수백 명의 구조대원이 건물 내부 수색에 투입됐다. 경찰은 일부 주민이 아파트 내 강화 방공실에 머물고 있었지만 미사일의 직격으로 인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공실은 로켓과 파편에는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탄도미사일의 직접 타격에는 방어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며, 휴전은 24일 자정(EST)부터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가 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번 갈등을 ‘12일 전쟁(12 Day War)’으로 명명했다. 이는 1967년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들과 벌인 ‘6일 전쟁(Six Day War)’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 세계에서는 민감한 의미를 지닌다. 당시 이스라엘은 요르단으로부터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와 시나이반도,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을 점령했다. 이후 시나이반도는 반환됐지만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이스라엘이 점유하고 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가 이번 휴전 협상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는 앞서 SNS를 통해 항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는 28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는 최소 974명이 사망하고 3,458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액티비스트(Human Rights Activists)가 밝혔다. 이 단체는 사망자 중 민간인 387명과 이란 보안군 268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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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