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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디지털 주권 격차 커져
데이터센터 보유국 중심으로 양극화 진행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24 2025 02:26 PM
생성형 인공지능의 부상은 세계 각국 간 새로운 디지털 격차를 낳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세계 각국의 AI용 데이터센터 분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AI 훈련이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국가는 단 32개국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북반구에 몰려 있다. 구체적으로는 유럽연합이 28곳, 미국이 26곳, 중국이 22곳의 관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스마트 아프리카(Smart Africa) 디지털 정책기구 사무총장 라시나 코네(Lacina Koné)은 이 격차가 단순한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디지털 미래의 주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생성형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며, 특히 수만 달러를 호가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량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에는 20만 개 이상의 AI용 칩이 들어설 예정이다.
생성형 AI 시대에 데이터센터의 불균형한 분포로 인해 국가 간 디지털 격차와 컴퓨팅 주권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언스플래쉬
개발도상국의 AI 스타트업들은 필연적으로 컴퓨팅 파워를 원격 임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케냐의 AI 스타트업 콸라(Qhala)는 미국 내 인터넷 사용량이 낮은 새벽 시간대를 활용해 모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콸라의 설립자 시코 기타우(Shikoh Gitau)는 컴퓨팅 리소스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케냐 AI 스타트업 아미니(Amini)의 창업자 케이트 칼롯(Kate Kallot)도 같은 우려를 드러냈다.
뉴욕타임스는 AI 인프라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양분되고 있으며, 두 나라는 앞으로도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옥스퍼드대학교 교수 빌리 레돈비르타(Vili Lehdonvirta)는 컴퓨팅 리소스가 석유 못지않은 전략 자원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국제 질서에서 ‘컴퓨트 생산국’이 새로운 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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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