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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핫뉴스

카자흐에 에어택시 나는 도시 건설

“한국 기업에도 기회”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22 2025 02:00 PM

신도시 짓는 고려인 2세 최유리씨 뉴욕 보고 ‘도시 건설 꿈’ 현실화 경제 수도 알마티에 첨단 신도시 부산보다 큰 알라타우 프로젝트 “천연자원 의존 산업 생태계 전환 삼성·현대·LG 등 韓기업 진출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2세 최유리(77)씨는 1979년 미국 뉴욕을 봤을 때 느낀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복싱 선수 출신으로 1970년대 소련 복싱 대표팀 코치를 맡아 여러 나라를 가본 그였다. 그런데 ‘자본주의 심장’ 뉴욕은 차원이 달랐다. 수많은 고층 빌딩과 최신 자동차, 잘 차려입은 사람들···. 최씨는 해질 대로 해진 자신의 셔츠 칼라와 찢어진 신발을 바라봤다. 30대 초반이었던 그는 가슴 한편에 꿈을 하나 품었다. 카자흐스탄에 이런 거대한 도시를 짓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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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왼쪽) 카스피안그룹 회장과 김율리아 카스피안그룹코리아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카스피안그룹 제공

 

40여 년이 지난 현재, 그의 꿈은 진행형이다. 2004년 카스피안그룹을 세우고 기업인으로 변신한 최씨는 건설, 철강, 시멘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카자흐스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총수가 됐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카자흐스탄 경제 수도 알마티에 신도시 ‘알라타우’를 짓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석유·가스 같은 천연자원이 카자흐스탄에 축복이 됐지만 여기에 기대다 보니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며 “알라타우 사업을 통해 신(新) 산업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했다. 한국 기업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방한한 최 회장을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유라시아 대륙의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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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타우 신도시 조감도. 카스피안그룹 홈페이지 캡처

 

이 프로젝트는 부산(771㎢)보다 큰 880㎢ 규모의 신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원래는 주거·교통 등 도시 인프라가 포화 상태인 알마티의 위성도시 개념으로 추진됐다. 그러다 아시아 최대 인프라 컨설팅 기업 서바나 주롱(Surbana Jurong) 측이 최 회장에게 “크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첨단 산업과 물류, 금융 등이 결합된 글로벌 허브 도시로 목표가 바뀌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알라타우를 싱가포르처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19년 11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되는 산업 도시로 개념을 바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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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왼쪽) 카스피안그룹 회장과 김율리아 카스피안그룹코리아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카스피안그룹 제공

 

카스피안그룹은 알라타우 시티를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 메카로 꾸릴 계획이다. 이는 고도 1,000m 이하 공역 내에서 유·무인 항공기나 드론을 이용해 여객·화물 운송, 관광, 음식 배달·택배 등을 제공하는 경제 활동을 뜻한다. ‘에어택시’ 같은 도심항공교통(UAM)부터 지상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이 필수적이다. 한국 사업을 맡은 카스피안그룹코리아의 김율리아 대표는 “현대차, 두산 등과 접촉 중”이라고 했다. 10월 회계법인 삼정KPMG와 함께 한국 기업의 참여를 위한 로드쇼도 서울서 진행한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 참여는 한국 기업에도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도시는 독립국가연합(CIS)과 중국, 러시아라는 거대 시장과 가까운 요충지에 있다. 특히 중국횡단철도(TCR) 등 중국과 유럽을 잇는 교통망이 지나 물류 허브로서 잠재력도 크다. 또 카자흐스탄은 우라늄 생산량 세계 1위, 원유 매장량 12위 등 자원 부국이다. 그는 “카자흐스탄 자원과 한국 기술이 만나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25년 동안 법인세 면제’ 등을 내걸고 부총리 주재로 다달이 회의를 열어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카자흐스탄 한복판에 ‘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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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5월 29, 30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스타나 국제 포럼(AIF)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29일 포럼에서는 알라타우 신도시 프로젝트를 주제로 세션이 열리기도 했다. AIF 홈페이지 캡처

 

1937년 스탈린의 소수민족 이주 정책에 따라 옛 소련 동쪽 끝에 살던 한민족 17만여 명은 중앙아시아 각지로 강제 이주해야 했다. 최 회장의 부모가 그랬다. 2027년은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이 되는 해다. 최 회장은 알라타우 시티 내 약 10만㎡ 규모로 ‘케이 파크(K-Park)’를 조성할 계획이다. 강제이주의 아픔과 고려인의 문화, 업적 등을 기념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그는 “고려인을 받아준 카자흐스탄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리를 길러낸 선조를 기리기 위해서”라며 “9월 첫 삽을 뜬다”고 했다.

최 회장은 알라타우 사업이 카자흐스탄 경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러시아어로 말하던 그는 갑자기 한국말로 “오일, 그게 우리(카자흐스탄)의 문제”라며 “제일 쉬워요”라고 했다. 천연자원 수출에 의존하다 보니 미래 산업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삼성과 현대, LG 같은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오고 산업이 다변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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