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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미래포럼을 보고

김남수 경제 컨설턴트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Jul 18 2025 03:25 PM


“통일은 우리가 살아갈 미래다”
지난 7월1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토론토협의회(회장 유건인) 주최로 '통일 한국,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주제의 통일미래포럼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윤석열 정부 하에서 남북관계가 사실상 준(準)전시 상황으로 악화되고 통일에 대한 논의 자체가 정치적 금기처럼 여겨졌다가 정권이 교체된 후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포럼2.jpg
17일 토론토 요크대학 이규제큐티브 러닝센터에서 열린 통일포럼에 첨석한 패널들. 왼쪽부터 마이클 대너허 전 주한캐나다 대사, 김영재 토론토총영사, 토머스 R. 클라센 요크대 교수.  

 

비록 원론적인 접근일지라도 다시금 통일을 입밖에 꺼내고 토론의 장에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이번 포럼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세 분야의 전문가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정치 분야에서는 전 주한캐나다대사 마이클 대너허Michael Danaher씨가 발표를 맡았다. 그는 한국 현대사의 맥락 속에서 독일과 베트남 등 타국의 통일 사례를 짚으며, 남북한 정부의 입장과 통일을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강대국들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특히 그는 “어느 강대국도 인구 8천만 명의 통일 한국, 즉 새로운 강국의 등장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통일은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닌 국제 정치의 핵심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경제 분야 발표는 토론토총영사관 김영재 총영사가 맡았다. 그는 통일이 초래할 단기적 경제 부담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를 짚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 재편, 북방 자원의 개발, 인적 자원의 통합 등을 통해 강력한 경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통일 비용에 대한 지나친 공포보다는 통일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냉정히 따져보는 시각이 인상 깊었다.

사회문화 분야는 요크대학 교수인 토머스 R. 클라센Tomas R. Klassen씨가 맡아, 남북한 간의 언어, 음식, 도시환경 등 구체적 사례를 사진과 함께 제시하며 사회문화적 차이를 조명했다. 그는 이러한 차이들을 극복하고 통일 이후 공존과 화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육 문화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라센 교수의 발표는 통일 논의에서 종종 소홀히 다뤄졌던 문화적 통합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희망적이고 실천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세 분야 발표 모두 ‘급진적인 통일보다는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통일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단계적이고 상호 신뢰 기반의 협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분단 80년의 무게를 짊어진 지금, 통일 논의가 이념의 틀을 넘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향으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80년 한국 현대 정치사 속에서 보수 정권은 6.25의 틀에 못박혀 반공의 논리 아래 통일 논의에 소극적이었고, 진보 정권은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해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포럼은 새로 출범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기조 속에서 변화의 흐름과 희망의 조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통일은 우리가 살아갈 미래다.” 포럼의 주제처럼, 통일은 더 이상 먼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현실의 과제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김남수.jpg
김남수 경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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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오피니언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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