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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슨스베이 폐점, 토론토 중심에 남은 대규모 빈자리
7만 제곱미터 공간…콘도·오피스·공공시설 가능성 거론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l 20 2025 02:52 PM
35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더 베이(The Bay)가 문을 닫으면서, 토론토 도심 한복판에는 단지 추억만이 아니라 7만 제곱미터(약 70,000㎡) 규모의 커다란 빈 자리가 남았다.
CTV 뉴스에 따르면, 영 스트릿과 퀸 스트릿이 만나는 토론토 중심의 이 부지는 지난 5월 말 일반 고객에게 문을 닫은 이후 텅 빈 상태로 남아 있으며, 시민들은 이 건물(176 Yonge St.)의 다음 용도가 무엇일지 궁금해하고 있다.
애덤 제이컵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콜리어스 캐나다 연구 책임자는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라면 저 위치는 아주 매력적인 재개발 대상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지가 오피스 타워, 콘도, 호텔 또는 복합개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존 역사 건물을 보존한 채 새로운 용도를 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시기가 문제다. 콘도 및 오피스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 위축, 미국의 관세 압박, 전반적 경기 불확실성 외에도, 해당 블록에는 온타리오 라인 지하철 공사가 수년간 진행될 예정이라 향후 수년간 공사로 인한 영향도 피할 수 없다.
그는 “지금은 콘도 시장도, 토지 시장도 모두 얼어붙은 상태고, 자금 조달도 쉽지 않아서, 아파트가 부족하다던 시대에서 이제는 너무 많이 짓고 있다는 걱정으로 바뀐 시점이라,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아주 나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건물을 소유한 캐딜락 페어뷰(Cadillac Fairview)는 장기적 자산 보유 여력이 있기 때문에, 당장 무리하게 임차인을 채우지 않고 여유롭게 계획을 짤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된다.
캐딜락 페어뷰는 “공간을 채울 기회를 모색 중이며, 결정이 확정되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컵스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이곳이 다시 백화점으로 쓰일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2025년 3월 10일, 토론토에 위치한 허드슨베이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CP통신
백화점 시대의 종말
이 건물은 원래 1894년 에드먼드 버크가 설계한 심슨(Simpson) 백화점으로 지어졌고, 화재와 재건을 거쳐 수십 년에 걸쳐 증축되며 130년 넘게 백화점으로 운영돼 왔다.
도시 측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세기 후반 상업 건축 양식의 뛰어난 사례”로 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캐나다 내 강철 기둥-보 구조(Steel post and beam)를 도입한 초기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캐런 채플 토론토대학교 도시연구소 소장은 “백화점 몰락은 오랜 시간 예견돼 왔으며, 대형 백화점 부지를 주거지나 문화시설로 바꾼 사례는 이미 많다”고 말한다. 예컨대 미국 메이(May) 백화점의 클리블랜드 지점은 주거용 건물로, 로스앤젤레스 지점은 영화예술박물관으로 바뀌었고, 다른 곳은 교육 시설로 변모하기도 했다.
채플은 더 베이 매장이 연결돼 있는 이튼센터(Eaton Centre)를 ‘도심의 공공 광장’에 비유하며, 해당 부지 역시 완전히 민간 공간으로 닫히기보다는 공공 혹은 반공공 성격을 띠는 용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도심은 계속 변화 중
크리스 모이즈 시의원은 “커뮤니티와 도심 유입 인구 모두를 고려한 용도여야 한다”며 식료품점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이 공간이 온전히 콘도 개발지로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또한 해당 부지는 향후 두 개의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요지가 되며, 인근에는 극장, 상점, 공공시설이 밀집해 있어 유동 인구도 풍부하다.
시 측은 이미 인근에 공공건물이 많기 때문에 시청 차원의 공간 활용은 불확실하지만, 모이즈는 가까운 구(舊) 시청 건물의 활용 방안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 시청 용도로는 박물관, 예술 공간, 행사장, 도서관 등이 논의 중이다.
불확실한 미래, 그러나 긍정의 여지
제이컵스는 현재 헛슨스베이의 파산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억만장자 루비 리우가 허드슨베이 지점 25곳의 리스를 인수하려는 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확실한 건, 이 문제는 좋은 고민거리라는 점이다. 채플은 “이처럼 뛰어난 위치, 역사성, 교통 접근성을 가진 대형 부지가 비워졌다는 건 도시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팬데믹 이후 토론토 도심의 회복세가 출근보다 여가 활동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데이터도 함께 소개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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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