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온타리오 산불, 지역별 양상 뚜렷
기후·지형·식생 따른 피해 규모 격차 커져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l 21 2025 09:36 AM
CBC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서 산불이 점점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온타리오 주 북서부와 북동부에서는 산불 양상이 뚜렷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산림 관리 당국과 연구자들은 이러한 차이가 기후와 날씨, 연료가 되는 식생, 지형 등 지역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온타리오 천연자원부(Ministry of Natural Resources)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온타리오 북서부에서는 220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불탔지만, 북동부에서는 약 28만7천 헥타르에 그쳤다. 2023년 한 해 동안에도 북서부는 32만4천 헥타르가 불에 탔으며, 북동부는 11만7천 헥타르 수준이었다. 2024년 7월 초 기준으로도 북서부에서는 약 38만 헥타르가 불탔지만, 북동부는 6,800헥타르에 그치고 있다.
온타리오 북서부는 평원 지대의 영향을 받아 강한 대류성 폭풍과 낙뢰성 산불이 자주 발생하며, 강수량이 적고 토양이 얕아 쉽게 건조된다. 이러한 기후와 지형은 식생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 산불 발생과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 사람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적 특성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여건을 만든다.
온타리오 천연자원부의 앨리슨 레이크(Alison Lake) 산불 정보관은 북서부가 낙뢰에 의한 산불 발생이 잦고, 얕은 토양으로 인해 화재 확산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명이나 기반시설을 위협하지 않는 경우, 일부 산불은 ‘관찰 중’ 상태로 분류되어 자연 생태계 순환을 위해 방치되며, 상황 변화 시에만 진화 조치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온타리오 북서부의 주요 수종은 잭파인(jack pine)과 블랙스프루스(black spruce)로, 이들 수종은 산불을 통해 씨앗이 퍼지고 숲이 재생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이 지역에 산불이 없으면 나무가 고사하거나 병충해로 쓰러지는 일이 잦아지고, 산불이 오히려 자연 재생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 너무 짧은 주기로 산불이 반복되면 재생 주기가 깨질 수 있으며, 이는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센머리(Sault Ste. Marie)에 위치한 그레이트 레이크 삼림센터(Great Lakes Forestry Centre)의 첼린 헤인스(Chelene Hanes) 산불 연구원은 북서부는 건조한 날씨와 연료 특성상 화재가 쉽게 발생하며, 불이 수관화(crown fire, 나무의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만을 태우며 지나가는 산불) 형태로 번지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산불은 일반적인 지표화(surface fire, 지표에 있는 잡초, 관목, 낙엽 등을 태우는 산불)보다 훨씬 강하고 빠르게 확산된다.

온타리오 북서부는 기후와 지형, 식생 특성으로 인해 산불 발생과 확산이 북동부보다 훨씬 더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온타리오 천연자원부
반면, 온타리오 북동부는 상대적으로 습한 기후와 넓은 이탄지대(peatlands, 토탄이 두껍게 퇴적하여 이루어진 땅)를 포함하고 있으며, 낙엽수 위주의 혼합림이 많은 지역이다. 북동부의 낙엽수는 불에 강한 특성이 있고, 산불이 발생해도 대체로 낮게 깔리는 지표화로 나타난다. 따라서 불길의 강도가 약하고, 화재 확산도 더딘 편이다.
레이크 정보관은 북동부 남부 지역에는 더 많은 개발과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 산불 초기 감지가 빠르게 이루어지며,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북동부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어려운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은 캐나다 전체에서 역대 최대 산불 면적을 기록한 해로, 1,500만 헥타르 이상이 불에 탔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의 두 배 수준이다. 연방환경부(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 Canada) 네이선 길렛(Nathan Gillett) 연구원은 이런 이례적인 해가 앞으로 점점 더 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같은 장소에 짧은 주기로 반복되는 산불이 생태계 회복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온타리오도 예외는 아니다.
길렛 연구원은 기후 변화가 산불 위험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기온 상승을 꼽았다. 기온이 오르면 산림의 수분이 빠르게 말라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불길의 세기도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헤인스 연구원은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매우 강력한 산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산불은 자체적으로 기상현상까지 일으킬 정도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화재으로 인해 적란운(pyrocumulonimbus)이 형성되면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악천후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산불이 단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매년 전국 어느 지역이든 산불로 큰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협적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헤인스 연구원은 기후 변화가 강수량을 증가시키더라도 결국 온도 상승이 그 영향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타리오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