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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레디 액션!

하와이 오아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28 2025 11:30 AM

돌고래와 눈 맞추고 흙길 질주 액티비티 쥬라기공원 탐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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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마카하 해변 인근 해역에서 '스피너 돌핀(긴부리돌고래)'이 수면 위로 뛰어 오른 후 재입수하고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고운 백사장이 떠오르는 미국 하와이는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다. 하지만 태평양 한가운데 화산 지형으로 형성된 섬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하와이는 색다른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배를 타고 돌고래 떼를 볼 수 있고, 산악자전거를 타고 흙길을 질주할 수 있다. 아름다운 하와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트레킹 명소도 있다.

 

배 옆에서 7번 회전하는 ‘스피너 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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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마카하 해변 인근 해역에서 '스피너 돌핀(긴부리돌고래)'이 수면 위에서 회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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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인근 해역에서 '스피너 돌핀(긴부리돌고래)'이 수면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하와이의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에서 돌고래를 보기 위해서는 주요 관광지와 호텔이 있는 와이키키 해변으로부터 서쪽으로 꼬박 1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오아후 서부 마카하 해변 인근 항구에서 돌고래 탐방선이 주로 출항한다. 배에 올라타면 먼저 하와이의 수려한 자연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오아후 서부 대지를 구성하는 와이아나에 화산의 격렬한 분화로 거칠게 침식된 비탈을 볼 수 있다. 협곡 사이로 자리한 가옥과 목장 등이 눈에 띈다.

화산 지형 감상도 잠시, 출항한 지 10여 분 만에 돌고래가 나타난다. 수면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돌고래의 모습에 선박 난간에 늘어선 승객들의 환호가 쏟아진다. 물 밖으로 뛴 돌고래는 재입수하기 전 최대 7회나 몸을 회전할 수 있다. 회전을 통해 피부의 기생충을 제거하고 다른 돌고래와 의사소통한다. 빠른 회전이 특징인 ‘스피너 돌핀(긴부리돌고래)’이다. 전 세계에 분포하지만 보통 깊은 바다에서 활동해 하와이가 아닌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들다. 돌고래들은 밤에 먼바다에서 먹이를 사냥하고, 낮에는 오아후 연안으로 돌아와 잠을 자며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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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너 돌핀' 두 마리가 윤슬이 가득한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마카하 해변 인근 해역을 나란히 헤엄치고 있다.

 

첫 돌고래 등장 후 이내 여러 마리의 돌고래를 볼 수 있다. 무리 지어 사는 돌고래들은 호기심이 왕성하고 인간에 대한 경계가 크지 않아 탐방선 주위를 맴돌며 관광객에 호응한다. 선박 아래를 헤엄치며 좌·우현을 오간다. 긴부리돌고래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절호의 기회다. 배와 등이 다른 색으로 뚜렷이 구분돼 있고, 이름처럼 주둥이가 길다. 길이는 수컷 성체가 160 내외로 다른 돌고래 종류에 비해 작은 편이다. 가장 흔히 떠올리는 큰돌고래와는 다른 모습이다. 큰돌고래는 전신의 색이 균질하고 주둥이가 뭉툭하며 수컷 성체 몸길이가 4m이다.

과거에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주 정부가 자연보호와 야행성인 돌고래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2021년부터 ‘돌고래 수영’을 금지시켰다. 현재는 수영할 때 돌고래와 50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가이드이자 수중 촬영 기사인 로런은 “100번 출항하면 98번은 만날 정도로 야생동물이지만 자주 볼 수 있다”며 “돌아올 때마다 우리가 돌고래를 관찰하는 게 아니라 돌고래가 우리를 관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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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마카하 해변 인근 산호지대에서 바다거북이 헤엄치고 있다. 하와이 관광청 제공

 

돌고래 관찰이 끝나면 오아후 연안 산호지대에서 바다거북과 열대어를 구경할 수 있다. 바다거북 역시 직접적인 접촉은 금지된다. 다만 바다거북은 거리 규제가 3m로 비교적 가깝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다거북이 갑자기 다가올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네 마리의 바다거북과 조우하면서 한 마리와는 접촉할 뻔했다. 자칫 벌금을 낼 위기였다. 하와이 바다거북은 ‘웃으며 헤엄치는 벌금’이다.

 

산악자전거로 누비는 쥬라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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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광대한 산림 지역인 쿠알로아 랜치에서 전기산악자전거로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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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쿠알로아 랜치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전기산악자전거를 타고 있다.

 

바다에서 돌고래 탐방을 즐겼다면 이번엔 거친 화산 지형을 마음껏 누려보자. 오아후 동부 해안 코올라우 화산 비탈에 자리한 ‘쿠알로아 랜치’는 목장 겸 자연보호구역이다. 무려 1,600헥타르(ha) 규모로 축구장 2,200여 개 면적에 달한다. 도보로 둘러보기에 무리가 있다. 버스나 단체 트럭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둘러보는 재미에 더해 체험 활동의 재미까지 더하려면 전기산악자전거(E-Bike)나 마(馬)상 투어를 추천한다. 버스와 달리 짜릿한 스릴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브라이언 래이는 “한국 관광객들은 주로 버스를 선호하지만 전기자전거나 말을 타고 둘러보면 공간에 더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산악자전거지만 비교적 쉽게 도전할 만하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타이어와 동체가 두꺼워 안정감이 느껴진다. 최대 속력 제한이 걸려 있고, 기어 변속도 가능하다. 헬멧을 지급받고 안전 교육을 받은 뒤 연습장으로 나간다. 본격적인 투어 전 간단한 주행 교육 및 실습을 실시한다. 실습 결과 도저히 자전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면 이때 다른 이동 수단으로 변경할 수 있다.

본 주행 도로는 포장도로와 흙길이 섞여 있다. 주행의 재미를 위해서인지 흙길에는 군데군데 홈이 파여 있었다. 흙길에서 덜컹거리며 광활한 자연을 향해 나가자니 제법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것 같다. 아열대 기후 특유의 거대한 나무 그늘을 지나면 마치 다른 시대에 떨어진 기분이다. 직접 핸들을 꺾고 페달을 밟으며 가니 관광객이 아닌 ‘탐험가’의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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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쿠알로아 랜치의 공룡 두개골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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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쿠알로아 랜치에서 소 떼가 풀을 뜯고 있다.

 

쿠알로아 랜치에서는 자연, 동물, 영화 세 키워드를 중심으로 탐험할 수 있다. 깎아지른 듯한 화산의 절벽과 드넓은 녹지가 조화롭다. 목장에는 소 700여 마리가 방목 중이고, 말·양·돼지를 합하면 1,000마리를 훌쩍 넘는다. 주행 곳곳에서 소가 풀을 뜯어 먹는 목가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반전 매력도 있다. 방목지를 돌다 보면 이질적이게도 성인 남성보다도 큰 짐승의 두개골이 남겨져 있다. 공룡 등 포악한 육식동물이 휩쓸고 간 듯한 흔적이다. 쿠알로아 랜치는 ‘쥬라기 공원’, ‘킹콩’, ‘고질라’ 등 거대한 짐승과 광활한 자연이 등장하는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았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만 50편이 넘는다. 촬영 당시 제작한 공룡 등 일부 소품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전기자전거 투어는 초보 10㎞, 상급 24 코스로 구분된다. 편도가 1시간 30분씩, 왕복 3시간이 소요된다. 

 

 

호놀룰루를 한눈에... 레아히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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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쿠알로아 랜치에서 소 떼가 풀을 뜯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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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화산 분화구인 레아히 정상에서 바라본 호놀룰루 시내.

 

조용히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으로 오아후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오아후의 남단에 있는 레아히는 하와이어로 ‘참치의 머리’라는 뜻이다. 화산 분화구 지형이 참치의 등지느러미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분화구 정상에는 군용 벙커 등 군사적 요새로 사용됐던 흔적도 일부 남아 있다. 

레아히는 동부의 주화산인 코올라우 화산의 화산활동으로 40만여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드문 형상이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친숙하다. 제주 성산일출봉과 비슷한 지질학적 과정에 의해 형성돼 형태가 비슷하다. 해발고도 170m로 성산일출봉(180m)과 비슷하지만 면적은 192만㎡로 성산일출봉(37.7만㎡)의 5배에 달한다.

레아히 트레킹 코스는 왕복 2.6㎞로 1시간 3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레아히 정상 전망대에서 호놀룰루 시내와 와이키키 해변, 코올라우 화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석양이 지는 풍경도 아름답다. 매년 100만 명이 정상에 오른다. 

트레킹을 시작하면 이후 화장실·매점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 트레킹 입장권이 필요해 사전예약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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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후=글·사진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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