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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화·스포츠

이젠 K팝 4.0 시대...

미국 팝도 ‘K팝 DNA 이식’ 속도 낸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08 2025 11:39 AM

美 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돌풍 팝의 전설과 K팝 그룹 컬래버 경연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도 성과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삽입곡 ‘골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오피셜 차트 측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에 K팝이 1위에 올랐다”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음악 장르인 K팝에 또 다른 기념비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든’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서도 2주 연속 2위에 오르며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곡이 핫100 정상을 차지하면 방탄소년단과 이 그룹의 멤버인 정국, 지민을 제외한 첫 K팝 1위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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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걸그룹 헌트릭스. 영화에서 등장하는 노래들은 흔히 K팝으로 분류되지만 미국 자본과 현지 제작사가 국내 K팝 창작자와 협업한 K팝과 미국 팝의 혼종에 가깝다. 넷플릭스 제공

 

# 애플TV+는 29일 K팝과 해외 팝스타들이 경연하는 음악 프로그램 ‘케이팝드(Kpopped)’를 공개한다. 제목 케이팝드는 다른 장르의 음악이 ‘K팝화’된다는 뜻이다. 스파이스걸스, TLC, 카일리 미노그, 보이즈투멘, 메건 디 스탤리언 등 유명 팝스타들이 국내 K팝 그룹과 팀을 이뤄 자신의 히트곡을 K팝 스타일로 부르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국내 팀으로는 에이티즈, 있지, 키스오브라이프, 케플러 등이 출연한다. 역사적인 명곡 ‘We are the World’를 기획하고 ‘Hello’ ‘Say You Say Me’ 등의 히트곡을 낸 가수 라이오넬 리치와 이미경 CJ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K팝 탄생에 영향을 줬던 미국 팝이 K팝을 적극 끌어안고 있다. 미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K팝 인재들을 끌어들여 제작한 ‘케데헌’ 사운드트랙으로 전 세계 차트를 장악한 데 이어 미국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하이브 아메리카와 손잡고 K팝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나섰다. 애플TV+는 아예 영어권 팝스타들과 K팝 그룹의 협업 경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케데헌 속편과 시리즈 제작, 실사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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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의 ‘케이팝드’에는 가수 싸이(왼쪽)와 미국 팝스타 메건 디 스탤리언이 출연한다. 애플TV+ 제공

 

케데헌은 미국이 기획한 K팝의 첫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빅뱅, 블랙핑크의 곡들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했던 테디와 24 등 국내 K팝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초기 단계 기획은 영화의 연출을 맡은 한국계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했고, 제작 총지휘는 프로듀서 이언 아이젠드래스가 맡았다. 엄밀하게 따지면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K팝이다. 영화 속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스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 또한 대부분 한국계 미국인이다. 애플TV+ 프로그램 제목처럼 ‘K팝화’한 미국 팝이라 할 수 있다.

케이팝드는 해외 팝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K팝 스타일의 곡을 부른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특히 출연진 중 미국 걸그룹 TLC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가 K팝 걸그룹의 시초 격인 S.E.S.를 제작할 때 벤치마킹한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K팝에 영향을 준 미국 팝이 이제는 K팝의 영향을 받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미국 게펜레코드가 하이브 아메리카와 손잡고 제작한 미국 걸그룹 캣츠아이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미니앨범(EP) ‘SIS(Soft is Strong)’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6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Beautiful Chaos’는 두 곡을 빌보드 핫100에 진입시키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들은 지난 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규모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서 수만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미국에선 신인 그룹이 이처럼 큰 무대에 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K팝 기획사의 기술력으로 해외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K팝 3.0’에 이어 해외 자본과 인력으로 직접 K팝을 제작하는 ‘K팝 4.0’ 시대가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선 K팝 DNA를 자국 음악에 속속 이식하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은 고유의 장르라기보다 모듈에 가깝기 때문에 한국인 멤버 같은 요소는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면서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현지 자본으로 K팝 그룹을 제작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다른 지역에서도 K팝 인력과 노하우를 습득해 K팝 스타일의 음악을 제작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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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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