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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수놓는 유성의 향연
12~13일 활동 최고조…관측은 달빛 변수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Aug 08 2025 09:50 AM
북반구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 중 하나는 매년 돌아오는 페르세우스 유성우(Perseid meteor shower)다.
이 유성우는 여름철 맑은 하늘과 따뜻한 날씨 덕분에 관측 조건이 좋아, 가장 화려한 유성우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반면, 12월에 발생하는 쌍둥이자리 (Geminid) 유성우는 시간당 유성 수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흐린 날씨와 추운 기온 탓에 관측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도심에서 벗어나 빛 공해가 적은 지역에서는 평소에도 가끔 유성을 볼 수 있지만, 유성우 시기에는 훨씬 더 많은 유성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이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유성우 시기에는 시간당 수십 개 이상의 유성을 볼 가능성이 있다.
CBC 뉴스에 따르면,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133년 주기의 혜성인 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공식 명칭 109P/Swift-Tuttle)의 잔해로 인해 발생한다. 이 혜성은 1992년 마지막으로 태양계 내부를 통과했으며, 지구는 매년 이 혜성의 궤적에 남겨진 먼지와 부딪히게 된다. 그 잔해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타며 밝은 유성으로 떨어진다.
유성우는 유성이 발생하는 지점을 기준으로 이름이 붙는데,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복사점은 페르세우스 자리이며, 이 별자리는 오후 9시 무렵 북동쪽 하늘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반드시 해당 별자리를 응시할 필요는 없으며, 그냥 하늘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여름 하늘을 수놓을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8월 중순 절정에 이르지만, 달빛과 연기로 관측 조건은 까다로울 전망이다. 언스플래쉬
올해 유성우는 7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이어지며, 절정은 8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다. 이상적인 조건 아래에서는 시간당 약 100개의 유성이 관측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달빛이 큰 방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웨스턴 대학교(Western University) 물리천문학과의 피터 브라운(Peter Brown) 교수는 달이 약 84%까지 밝아질 예정이라 대부분의 유성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달빛이 유성우를 거의 ‘죽인다’고 표현했다.
또한 야생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 역시 관측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브라운 교수는 연기는 구름처럼 빛을 차단하므로, 달빛과 연기 또는 얇은 구름이 겹친다면 한 시간에 겨우 몇 개의 유성만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일반적으로 매우 밝은 유성과 때로는 불덩이처럼 빛나는 파이어볼(fireball)을 자주 동반한다. 이와 함께 ‘어스 그레이저(earth grazer)’라 불리는 유성도 관측될 수 있다. 어스 그레이저는 대기를 비스듬히 스치며 떨어져 일반 유성보다 훨씬 길게 남아 하늘을 가른다.
브라운 교수는 12일과 특히 13일에는 해가 진 직후 한두 시간 동안 달이 뜨지 않거나 낮게 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 시간대에 활동성이 높은 어스 그레이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유성들이 마치 불꽃놀이처럼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유성을 보기 가장 좋은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예년에도 관측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브라운 교수는 달이 떠 있더라도 워낙 밝은 유성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꽤 볼만한 장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담요를 깔고 누워, 달을 등지고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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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