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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분석, 대형산불 예측 새 길 열어
이른 해빙 시기와 건조한 봄철이 위험 신호 역할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Aug 12 2025 12:39 PM
연구진에 따르면, 매니토바주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은 위성으로 포착된 여러 징후를 통해 이미 조짐이 나타났다고 한다. CBC뉴스에 따르면, 오타와 대학교(University of Ottawa)와 라발 대학교(Université Laval) 연구팀은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4월에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비교적 이른 해빙 시기, 건조한 토양과 식생, 그리고 초목의 녹색도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니토바 지역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오타와 대학교 토목공학과 호세인 보낙다리(Hossein Bonakdari) 부교수는 이러한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매니토바 일대에 치명적인 산불 상황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기후변화로 산불 시즌이 길어지고 강도가 세지는 상황에서 위성 영상을 활용한 산불 예측과 비상 대응 계획 수립에 보다 폭넓게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어스(Earth) 저널에 이달 발표됐으며, 캐나다 가뭄 관측소(Canadian Drought Monitor)의 역사적 가뭄 데이터와 유럽우주국(ESA, European Space Agency)과 NASA 위성 자료를 종합해 산불 발생 전 조짐을 분석했다. 캐나다는 ESA의 센티널-2 위성을 활용해 산불 감시에 나서고 있으며, 2029년에는 캐나다 우주국(Canadian Space Agency)이 자체 산불 감시 위성인 와일드파이어샛(WildFireSat)을 발사해 해외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연구진은 올해 매니토바의 토양 수분이 낮고 봄철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 눈이 덮였던 면적이 대폭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또한 산불 직전 식생의 잎 상태와 녹색도 변화도 면밀히 살폈다. 식생이 갈색으로 변할수록 수분 함량이 적어져 산불 연료가 많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4월 당시 산림의 잎과 녹색도가 평년보다 낮았음을 확인했다.
과거 2008년, 2018년, 2023년에도 건조한 4월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상황이 특별하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특히 5월 초 산불이 급속히 확산된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따뜻하고 바람이 강한 날씨가 산불 확산을 촉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잎의 생장이 부진하고 녹색도가 떨어진 것이 물 부족과 이른 기온 상승으로 인한 식생 스트레스의 초기 신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강수량이 평소보다 약 8밀리미터 적었고, 겨울철 적설량이 4만 평방킬로미터 줄어든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같은 초봄의 건조한 기후 조건은 잔디나 작은 관목과 같은 미세 연료의 급속한 건조를 초래해 초기 산불 점화와 확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적설량이 줄면서 식생 스트레스와 건조도가 심화돼 매니토바 전역의 산불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위성 분석 결과 매니토바 산불은 봄철 건조와 조기 눈 녹음 등 복합 환경 요인이 누적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SA
보낙다리 부교수는 극심한 폭염이나 기록적인 가뭄, 강수 부족, 식생 녹색도 감소가 대형 산불의 필수 조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단지 수년간 눈과 비가 적게 내리고, 식생과 토양이 다소 메마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만으로도 산불 위험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25년 초 토양 수분 수준이 역대 기록 중 가장 낮은 상태였으며, 여기에 평소보다 따뜻한 날씨와 불씨만 있으면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산불 위험 지역을 미리 식별하고 집중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위성 원격 감지 기술의 활용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결합된 위성 영상은 조기 경보 체계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매니토바 대학교(University of Manitoba) 환경 및 지리학과 알렉스 크로포드(Alex Crawford) 조교수는 이번 연구가 산불 전 조짐을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건조한 4월이나 적설량 감소는 굳이 AI가 아니어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연구 결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기상 관측소가 제공하지 못하는 토양 수분 정보를 위성에서 얻는 것이 식생 건조 상태를 파악하는 데 훨씬 더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어 미래 연구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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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