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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포유류 간 뜻밖의 놀이
고래와 돌고래, 장난치며 사회적 유대 형성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Aug 12 2025 03:53 PM
전 세계 바다에서 고래와 돌고래 사이의 다정한 상호작용이 다수 확인됐다고 호주 연구진이 밝혔다. 이들은 일반 시민, 관광업체, 과학자들이 촬영한 수백 건의 영상과 사진을 분석해 고래와 돌고래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희 행동을 체계적으로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디스커버 애니멀스(Discover Animals)에 게재됐으며, 총 17개 지역에서 19종의 고래와 돌고래가 관여한 199건의 개별 상호작용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전체 상호작용 중 약 4분의 1이 ‘상호 유희적 행동(mutually playful behaviour)’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혹등고래의 경우, 상호작용 사례 중 약 3분의 1에서 돌고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옆으로 몸을 돌리거나 배를 드러내는 행동 등 짝짓기나 사회적 친밀감과 연관된 행동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퀸즐랜드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의 올라프 마이네케(Olaf Meynecke) 박사에 따르면, 이들 상호작용에서 고래들은 종종 돌고래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거나 머리와 주둥이를 가까이하는 계산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대부분 회피 행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각 사례마다 관측 장소, 날짜, 시간, 종, 개체 수, 나이대, 돌고래가 고래의 신체 어느 부위 근처에 있었는지 등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 종마다 돌고래 행동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경우에 따라 돌고래가 고래를 괴롭히거나 방해하는 장면도 관찰됐다.
전체 425마리의 수염고래가 분석 대상이었으며, 그중 혹등고래가 68%로 가장 많았고, 귀신고래가 16%, 긴수염고래가 7%를 차지했다. 돌고래는 총 1,570마리로, 병코돌고래가 51%, 쇠돌고래가 17%, 낫돌고래가 15%였다.

호주 연구진이 고래와 돌고래 간의 유희적 상호작용을 분석해 해양 포유류 사이의 새로운 사회 행동 양상을 밝혀냈다. 제이먼 허드슨
가장 일반적인 상호작용 형태는 돌고래들이 고래의 주둥이 근처에서 헤엄치는 것으로, 이는 일종의 바우라이딩(Bow riding, 배가 나아갈 때 앞부분에 생기는 파도를 마치 서핑하듯 타면서 함께 이동하는 행동)처럼 보였으며, 돌고래가 주도하는 단방향 놀이로 해석됐다.
또한 병코돌고래가 혹등고래를 수면뿐 아니라 해저까지 따라가며 접촉하거나 유희적 상호작용을 이어가는 장면도 영상으로 확인됐다. 마이네케 박사는 사회적 유희는 협력적이고 상호적인 특성을 가지지만, 한쪽만 즐기는 일방적인 놀이나 장난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래의 먹이 활동 중 돌고래가 놀리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해양 생태계 내 종 간 상호작용과 복잡한 사회 구조를 밝히는 후속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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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