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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자랑에 웃음꽃 핀 할머니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라도 유창한 한국어 실력
-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 Aug 13 2025 03:34 PM
권금화(86·토론토) 할머니가 외손자 이준희(30·밴쿠버)군의 손편지를 꼭 움켜쥔 채 환하게 웃었다.
한국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손자 자랑 1번에, 1만원’이라고 한다는데, 권 할머니는 음료수 상자를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어렵게 본보를 방문했다. 그것도 가장 더운 날, 손자 자랑을 하기 위해서다.
권금화 할머니와 외손자들. 오른쪽이 이준희군, 왼쪽은 준희군의 동생. 사진 제공 권금화씨
현재 염광교회에 출석하는 권 할머니는 1988년에 캐나다로 이주한 이민 1세다. 딸 주영씨가 낳은 외손자 준희군은 토론토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밴쿠버로 이주했다. 준희씨의 부모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는 반드시 한국어로 대화하도록 모국어 교육에 힘썼다. 그 덕분에 준희군은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마치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처럼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한다. 무엇보다 한국 정서와 전통예절을 잘 갖춘 젊은 청년이다.
“손자가 미국 가는 길에 들러 용돈과 손편지를 줬어요. 준희가 쓴 이 편지를 한글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손자의 편지를 자랑스럽게 보였다.
권씨는 한글학교 학생들에게도 준희군의 사례를 전해,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에도 자신 있는 당당한 한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권 할머니는 1970~80년대 낯선 땅에 정착하기 위해 자녀들에게 영어만 잘하라고 당부하던 1세대 이민자의 한 사람이었다. “그땐 영어를 잘 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돌이켜 보면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
유명대학을 나오고, 유명 콩쿠르, 유명 행사 등에서 입상한 자녀들에 대한 제보는 수없이 받아왔다. 그러나 권 할머니의 이번 사례는 다른 의미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모국어를 잊지 않고, 뿌리를 지키는 것은 해외 한인사회가 오래도록 지켜가야 할 자산이며 덕목이다.
이준희군이 외할머니께 쓴 손편지. 사진제공 권금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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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