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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미국 접경 도로 통행 금지
국토안보부, 국경 감시 강화 속 비공식 통행 제한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Aug 15 2025 10:04 AM
앨버타주 남부에 위치한 워너 카운티(County of Warner) 주민들이 수십 년간 자유롭게 이용해온 보더 로드(Border Road)가 내년 7월부터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이 도로는 미국 몬태나(Montana)주 관할 구역에 있지만, 오랜 시간 지역 간 협력 속에 캐나다쪽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해온 경로였다.
보더 로드는 몬태나주 툴 카운티(Toole County)와 앨버타주 워너 카운티를 연결하며, 그동안 두 카운티는 미국 측에서 자갈을 제공하고 캐나다 측에서 도로를 정비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왔다. 주민들이 공식 국경검문소를 통과하지 않고 해당 도로를 오가는 관행은 국경 보안 강화 논의가 있을 때조차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워너 카운티의 랜디 테일러(Randy Taylor) 군수는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U.S. Homeland Security)와의 회의에서 해당 도로에 대한 캐나다인의 접근이 내년 7월부터 제한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테일러 군수는 변화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조치라고 평가했다.
워너 카운티는 이에 대응해 국경 북쪽 캐나다 영토 내에 새로운 길을 건설할 계획이다. 테일러 군수는 주민들이 현재의 변화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도로가 완공되면 점차 적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가 양국 치안당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 측의 도로 폐쇄 결정으로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앨버타 주 정부는 새 도로 건설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상태다.
앨버타주 교통부의 데빈 드리셴(Devin Dreeshen) 장관은 새 도로 설계가 이미 상당히 진행됐으며, 예산이 승인되는 대로 오는 가을 말이나 내년 초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리셴 장관은 해당 도로가 미국 관할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민들과 농가, 지역 기업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이동 수단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을 신속히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경 보안 강화로 앨버타 주민들이 수십 년간 이용해온 국경 인접 도로가 내년 7월부터 폐쇄되며, 캐나다 측은 대체 도로 건설에 나섰다. CBC
보더 로드 폐쇄 결정은 캐나다와 미국 정부가 국경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앨버타주는 지난해 12월 2,900만 달러 규모의 국경 보안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앨버타 보안국(Alberta Sheriffs) 산하에 체포 권한을 가진 차단 순찰팀(Interdiction Patrol Team)이 신설되었다. 이들은 몬태나 국경 북쪽 2km 구간인 레드 존(Red Zone)에서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도 헬리콥터 순찰을 포함해 경비를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밀수 문제를 근거로 관세 정책을 정당화해 왔으며, 이는 국경 감시 강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세관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압수된 펜타닐은 전체 압수량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 특히 몬태나주 해브르(Havre) 지역에서는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0.5파운드가량의 펜타닐만 압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더 로드 인근에서 목장을 운영 중인 워너 카운티의 다르시 윌스(Darcy Wills)는 이 도로가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있어 중요한 경로였다고 말했다. 그는 농사나 장보기 등 다양한 일상에 활용돼 왔으며, 아무 문제가 없었던 도로를 갑자기 차단하고 새로운 길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은 비용 낭비이자 불필요한 중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안상의 필요성을 이유로 든 미국 측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만약 이상한 차량이나 낯선 인물이 있다면 지역 주민들이 먼저 눈치챌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일러 군수 역시 워너 카운티와 툴 카운티 간의 협력은 잘 작동해왔으며, 그동안 해당 도로 사용으로 인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RCMP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고 미국 세관국 측에 질의를 넘겼으나, 보도 시점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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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