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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산불, 조류 생태계 흔들
전문가들, 일부 종 멸종 위험 경고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08 2025 10:34 AM
올해 뉴브런스윅 지역에서 기록적인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로 인한 산림 피해가 조류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종은 서식지를 잃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뉴브런스윅 대학교의 조 노세라(Joe Nocera) 산림 및 환경관리학과 교수는 산림에서 발생하는 모든 교란에는 이익을 얻는 종과 손해를 보는 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우, 이익을 얻는 종은 딱따구리류다.
버즈 캐나다(Birds Canada)의 에이미 리 쿠엔버그(Amy-Lee Kouwenberg) 부국장은 산불로 인해 고사목이 늘어나면서 목재를 갉아먹는 곤충들이 서식하게 되고, 딱따구리들이 이를 먹이로 삼아 해당 지역에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딱따구리들이 남긴 나무 구멍은 박새, 블루버드, 동고비와 같은 다른 조류의 둥지로도 활용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생물 다양성 증가로 이어진다.
쿠엔버그 부국장은 그중에서도 검은등딱따구리(Black-backed woodpecker)를 산불 지역에 적응한 대표적인 종으로 꼽았다. 해당 종은 산불에 의해 형성된 서식지에 특화되어 있으며, 개체 수는 낮지만 현재로서는 위기종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반면, 산불은 일부 조류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울새(Canada warbler), 숲지빠귀(Wood thrush), 빅넬지빠귀(Bicknell’s thrush) 등과 같이 울창하거나 관목이 밀집한 숲에 의존하는 종들은 산불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캐런 하지스(Karen Hodges) 생물학과 교수는 산불이 번식기 둥지에 있는 알이나 새끼들에게 직접적인 치명타를 줄 수 있으며, 연기와 열기로 인해 비행이나 먹이활동에도 지장을 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 세계 수천 종의 조류가 대형 산불 증가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통제 가능한 계획된 소각(prescribed burning)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고의로 소규모 화재를 일으켜 마른 나뭇가지나 고사한 식생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지스 교수는 지난 세기 동안 자연적인 산불을 지나치게 억제한 결과, 산림에 연료가 과도하게 쌓였고, 현재는 불이 나면 급속도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산불로 조류 서식지가 급변하며 일부 종은 번성하고 다른 종은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다. 검은등딱따구리의 사진. 버즈 캐나다
캐나다 산불통제기관(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re)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올해 캐나다 전역에서 23건의 계획적 소각이 시행됐으며, 총 1,800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한편, 뉴브런스윅 지역에서만 올해 3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고, 2,500헥타르 이상이 소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9% 증가한 수치다.
노세라 교수는 과거 아카디안(Acadian) 삼림 지역은 저강도, 저규모의 자연 산불을 겪으며 화재 저항성을 갖춘 생태계로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산불이 수관층까지 번지면서 산림의 재생 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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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