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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도하 하마스 본부 공습
미 동맹국 카타르 직접 타격에 국제사회 우려 커져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10 2025 11:58 AM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Doha)에 있는 하마스 정치 지도부 본부를 타격하며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카타르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방 각국은 이번 공격의 대상보다는 장소에 주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을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의 확장으로 평가하며, 카타르의 주권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장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워싱턴에 있는 전략정책 싱크탱크 뉴라인즈연구소(New Lines Institute for Strategy and Policy)의 카므란 보카리(Kamran Bokhari) 국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이나 다른 지역에서 하마스를 타격하는 것과 달리, 카타르 공격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카타르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오타와 대학교 중동 정치 전문가 토마스 주노(Thomas Juneau) 교수는 카타르가 오래전부터 자국 안보 확보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고 분석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분쟁에서 중재를 맡으며 국제사회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카타르는 하마스와 협상 채널을 유지해왔으며, 서방 국가들도 이를 암묵적으로 협력해왔다. 주노 교수는 도하에 하마스 사무소가 개설될 당시,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명시적인 지지 아래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한 2023년 10월 7일 기습 이후에도 당시 미 정부였던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 지도부 추방을 카타르에 공식 요구하지 않았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에 별다른 항의 없이 중재 역할을 맡았다.
카타르 대사관은 하마스 사무소가 처음부터 평화를 위한 소통 창구로 활용됐으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동맹국들과 조율 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타운 대학교 중동 정치 전문가 나데르 하셰미(Nader Hashemi) 교수는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완전 장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중재 과정 자체를 방해할 동기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셰미 교수는 인질 교환과 휴전을 골자로 한 외교적 해결안이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목표에 부합하지 않아, 협상 담당 인물이나 장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의 하마스 본부를 공습하며 중재국 역할을 해온 카타르와의 외교 갈등이 중동 정세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과 카타르의 관계는 미국과의 관계보다 훨씬 복잡하다. 주노 교수는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약화시키고 두 국가 해법을 막기 위해 하마스 지배를 유지시키는 정책을 펴왔다고 설명했다. 2018년 하마스가 재정난에 빠졌을 당시, 모하메드 알 에마디(Mohamed Al-Emadi) 카타르 특사가 수백만 달러 현금을 가방에 담아 가자지구로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적극 협조했다.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버만(Avigdor Lieberman) 전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카타르에 하마스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보안 당국자를 직접 파견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실제로 하마스 공무원 급여 지급이나 인도주의 지원 전달도 이스라엘과 카타르 간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 카타르가 하마스를 지원해 자치정부를 약화시키고 정당성을 훼손하려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이 카타르 왕실로 하여금 '중재 전략'이 과연 자국 안전을 보장하는지에 의문을 갖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카리 국장은 카타르뿐 아니라 다른 걸프 국가들도 미국이 자신들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하는지 재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노 교수는 카타르가 하마스와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렇게 될 경우, 하마스 지도부가 터키나 이란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협상 과정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 노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 정치적 생존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노 교수는 네타냐후 총리 연정에 하마스 생존 형태 휴전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협상 타결 시 연정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을 목적이 아닌 정치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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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