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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샘플서 ‘잠재적 생명 지표’ 확인
고대 호수 퇴적암에서 미생물 활동 가능성 제기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11 2025 10:55 AM
화성에서 고대 미생물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는 광물이 발견됐다. 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채취한 암석 샘플 분석 결과, 생명 활동으로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는 광물이 확인됐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다만 이러한 광물은 비생물학적 과정으로도 형성될 수 있어, 아직 명확한 증거로는 보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도 함께 전해졌다.
이번 연구는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논문을 이끈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교(Stony Brook University)의 조엘 휴로위츠(Joel Hurowitz) 교수는 수십억 년 전 형성된 퇴적암에서 잠재적인 생명 지표(potential biosignature)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샘플은 '사파이어 캐니언(Sapphire Canyon)'이라고 명명됐으며, 퍼서비어런스가 2024년 7월 브라이트 엔젤(Bright Angel) 지층에서 채취한 것이다.
브라이트 엔젤 지층은 미세한 입자의 이암과 자갈 크기의 조립 퇴적물로 구성된 역암으로 이뤄져 있다. 이 암석층은 예로부터 화성의 북반구 제제로 분화구(Jezero Crater) 일대에 형성됐던 고대 호수의 바닥에 해당한다. 제제로 분화구는 약 35억 년 전 강물이 흘러들며 형성된 호수 분지로, 과거 화성에 물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핵심 지역으로 여겨진다.
휴로위츠 교수는 해당 샘플에서 발견된 광물이 '비비아나이트(vivianite)'라는 철 인산염 광물과 '그레이자이트(greigite)'라는 황화철 광물이라고 밝혔다. 두 광물 모두 진흙 성분과 유기물 사이에서 화학 반응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진흙이 호수 바닥에 퇴적된 직후에 발생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구에서는 유기물과 화학물질이 진흙 속에서 반응하면서 비비아나이트나 그레이자이트 같은 광물을 형성하는 과정이 흔히 미생물의 대사 활동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러한 발견은 생명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며 부산물로 해당 광물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사의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화성 고대 호수 퇴적암에서 생명 기원 가능성이 있는 광물을 발견했다. NASA/MSSS/로이터
하지만 휴로위츠 교수는 이러한 반응이 반드시 생명 활동의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생명체 없이도 유사한 화학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퍼서비어런스의 탐사 데이터만으로는 비생물학적 과정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퍼서비어런스는 2021년 화성에 착륙한 이후, 제제로 분화구와 인근 지역을 탐사하며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샘플이 채취된 사파이어 캐니언은 과거 물이 흘러든 고대 강 계곡 네레트바 밸리스(Neretva Vallis) 가장자리에 위치한 바위 지대다.
휴로위츠 교수는 이번 샘플이 생명체의 존재를 암시하는 새로운 유형의 잠재적 생명 지표 사례를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특징이 실제로 생명체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자연이 생명체 활동을 모방한 것인지 여부는 향후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사파이어 캐니언 샘플이 지구로 반환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생물학적 생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가설을 시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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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