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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대멸종, 현실인가 과장인가

500년간 102개 속 멸종, 대다수는 포유류·조류


Updated -- Sep 16 2025 11:08 AM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11 2025 03:40 PM


인간 활동으로 수백 종이 멸종하고 많은 종들이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를 66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대멸종에 비견되는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시 크기의 소행성 충돌이 아닌 인간에 의한 생물학적 대량 소멸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CNN 보도에 따르면, 4일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생물 다양성 감소가 현실임은 인정하면서도 곤충과 식물, 동물이 대멸종 수준에 근접한 속도로 사라지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대멸종은 일반적으로 지질학적 시간대에서 전체 종의 75% 이상이 소멸하는 현상으로, 지구 역사상 다섯 차례만 발생했다.

연구진은 1500년 이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이 평가한 16만 3022종의 식물과 동물을 대상으로 속(Genus) 수준의 멸종을 분석했다. 속은 여러 종을 묶는 분류 단위로, 예를 들어 늑대와 개, 코요테가 속하는 개(Canis) 속이 있다. 연구진은 종 단위 분석보다 진화적 역사를 더 잘 반영하는 속 단위 분석을 선택했다.

연구 결과 지난 500년간 102개 속이 멸종했으며, 이 중 90개는 동물, 12개는 식물이었다. 이와 함께 10개의 과(Family)와 2개의 목(Order)이 멸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 단위 멸종은 900건 이상으로 추산된다. 멸종한 속에는 도도새(Raphus), 바다소(Hydrodamalis), 모리셔스와 인근 섬에 서식했던 대형 거북류(Cylindraspis) 등이 포함된다. 하와이의 오오과(Mohoidae)와 뉴질랜드의 거대한 타조류인 디노르니토르메스(Dinornithormes) 목도 멸종했다.

이 연구는 IUCN이 곤충 속을 충분히 포함하지 못한 점 등 한계도 인정했다. 곤충은 전체 알려진 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속이 확인돼 있어 실제 멸종 속도는 더 높을 수 있다.

멸종의 대다수는 포유류(21속)와 조류(37속)에 집중됐다. 멸종한 포유류와 조류 속은 총 179종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IUCN이 평가한 전체 2만 2760개 속의 0.45%에 불과해 멸종은 드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멸종의 대부분은 섬에만 서식하는 속에서 발생했다. 조류 멸종은 마스카렌 제도, 하와이 제도, 뉴질랜드 등 섬 지역에서 집중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애리조나 대학교 생태 및 진화생물학 교수 존 와인스(John Wiens)는 인간 정착민들이 유입한 침입종이 섬 서식지에 큰 피해를 준 사례가 많아, 섬 지역 멸종은 전체적인 위험도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870년대, 1890년대, 1900년대에 멸종률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후 멸종 속도가 둔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포유류와 조류를 중심으로 보전 노력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는 2023년 멸종 속도가 급증하고 있어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2023년도의 연구와 상반된다. 당시 연구는 5400종의 척추동물만을 대상으로 해 물고기, 곤충, 식물은 제외했다. 와인스 교수는 이 때문에 당시 연구가 전체 생물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화면 캡처 2025-09-11 131813.png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인한 멸종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대멸종 수준의 급격한 생물 다양성 손실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멸종한 도도새의 뼈. AP통신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과학사학자 사디아 쿠레시(Sadiah Qureshi)는 여섯 번째 대멸종 주장이 행동 촉구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지나친 종말론은 무력감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기는 여전히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며 희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화석 절지동물 큐레이터 콘래드 라반데이라(Conrad Labandeira)는 현재 생물 다양성 위기와 여섯 번째 대멸종을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곤충 속 다수가 과거 대멸종을 무사히 넘겼다며, 자연 생태계 보존이 멸종 위기 생물 보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류 보전단체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수석 과학자 스튜어트 버처치(Stuart Butchart)는 멸종 확인이 어렵고, 특히 무척추동물이나 식물, 균류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에서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섯 번째 대멸종 여부 논쟁은 어려운 이슈라며 현재의 멸종률은 인간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 대멸종은 지질학적 관점에서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지만, 수만 년에서 수백만 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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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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