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주거비 부담에 이혼 후에도 동거하는 사람들
평균 월세 2천불 시대, 전문가 “단기 대안 가능”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Sep 14 2025 02:30 PM
CBC 뉴스에 따르면, 이혼이나 이별 후에도 경제적 이유로 한동안 동거를 택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미션(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사는 토니 칼다렐라는 “계속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해서 정말 괴롭다”며 이 일을 겪으면서 10년은 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 가격이 다소 안정됐지만, 한 명의 수입으로 집을 사거나 임대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에 따르면 높은 주거비 때문에 이별 후에도 함께 사는 전 연인·부부들이 늘고 있다. 크리슈나 펜다쿠르 사이먼프레이저대학 경제학자는 “쉼터(주거)가 예전보다 훨씬 비싸지면서 나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함께 살면 비용을 나눌 수 있지만, 따로 살면 각자 주거비를 전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거비 급등으로 이별한 커플들이 독립하지 못하고 같은 집에서 동거하며 갈등을 견디는 사례가 늘고 있다. CP통신
칼다렐라는 남편과 14년간 살다가 작년에 이혼을 결심했지만 집이 팔릴 때까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위층, 전남편은 아래층에 살며 부엌만 공유하고, 서로 같은 방에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성인 자녀들이 방문하는 것도 불편해한다. “가장 두려운 건 그가 새 연인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집값은 2022년 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15만 달러 하락했지만, 이로 인해 집이 팔리기 어려워지면서 분가도 지연되고 있다. 현재 그의 모기지 분담금은 월 1,300달러지만, 새로 집을 임대하면 월 2,000달러가 필요하다.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2,137달러로 2019년(1,818달러)보다 훨씬 높다.
이런 동거는 단기적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모두에게 적합하지는 않다. 수잔 가마슈 이혼 전문 상담사는 “갈등을 억제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면 시도할 만하지만, 상호 배려가 없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사라 스트라소풀로스는 “건강·안전에 위협이 있다면 돈 문제보다 먼저 집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딸을 위해 10년간 전 아내와 같은 트리플렉스 주택에서 살았던 아담 클레멘트는 “같은 부엌을 썼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인 주디스 반덴버그는 “감정적으로 섣불리 재산을 나누기보다 사업 파트너와의 계약을 정리하듯 이성적으로 접근하라”며, 집이 팔릴 때까지 부모 집으로 가는 등 임시 대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칼다렐라는 “삶의 질은 낮지만 당분간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집이 팔리기를 바라고 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www.koreatimes.net/핫뉴스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