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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시티 지상작전 개시
전문가들 “집단학살” 비판… 이스라엘은 반발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16 2025 09:30 AM
CBC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16일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대상으로 지상 작전을 본격화했다. 이번 공세는 2023년 전쟁 초기 대규모 파괴 이후에도 잔존해 있던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이스라엘군은 시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지난 한 달 동안 북부 가자지구에서 약 22만 명이 탈출했다고 추산했다. 작전 개시 전까지 가자시티 일대에는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가자시티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격렬한 폭격이 이어졌으며, 주민들은 서부 주거 지역의 여러 주택을 타격한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파 병원(Shifa Hospital)에는 부상자 90명이 새롭게 이송됐으며, 병원 측은 여전히 잔해 속에 시신이 묻혀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작전의 기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번 작전이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 장관은 가자는 불타고 있으며,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작전은 중동 전역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전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해안 지역의 임시 수용소로 몰리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을 인도주의 구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유엔 인권이사회(UN Human Rights Council)가 위임한 독립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보고서를 왜곡되고 거짓된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시티를 겨냥한 지상작전을 본격화하며 민간인 대피와 국제사회 비판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가자시티 작전이 본격화되자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들이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 앞에 모여 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일부 가족들은 천막을 설치하고 자택 앞에서 밤샘 시위를 벌였으며,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작전을 강행하는 총리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 48명 중 20명가량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영구적인 휴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의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민간인을 포함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휴전 협상을 통해 상당수 인질이 석방됐지만, 여전히 일부는 하마스에 억류돼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6만 4,87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보건부는 사망자 중 민간인과 전투원의 구분은 하지 않았지만, 절반가량이 여성과 아동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가자시티 작전이 본격 시작됐음을 인정하면서, 미국은 협상을 통한 종전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를 무력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예루살렘에 위치한 다윗성(City of David)을 방문해 유대인 정착촌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했다. 해당 장소는 유대교 성지인 성전산(Temple Mount) 인근에 있으며, 이슬람교도들에게는 하람 알-샤리프(Haram al-Sharif), 즉 ‘고귀한 성소’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의 중심지로 남아 있으며, 이번 방문은 미국과 현지 언론의 취재가 차단된 가운데 진행됐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카타르로 이동해, 하마스 고위 간부들과 현지 보안 요원을 사망하게 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카타르의 통치자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은 해당 공습을 규탄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카타르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Abdel-Fattah el-Sissi)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집트 정부 국가정보국(SIS)의 디아 라슈완(Diaa Rashwan) 국장은 이집트가 1979년 이스라엘과 수교한 이후, 이집트 정상이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오랜 기간 이스라엘과 평화 조약을 유지해왔으며, 이번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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