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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1억 수수' 혐의 권성동 구속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해 국정 농단"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Sep 16 2025 12:31 PM
【서울】 통일교 측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구속됐다.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별검사 출범 후 현직 국회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다. 권 의원을 구속한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및 국민의힘 사이의 유착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 한국일보 사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남세진 부장판사는 이날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77명 중 찬성 173명으로 통과됐다.
특검 측에선 통일교 의혹 수사팀장을 포함해 검사 3명이 영장심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160여 쪽의 의견서와 130여 쪽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활용해 권 의원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이 대선 직전인 2022년 1월5일쯤 통일교 '키맨' 윤영호씨를 만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원 등 명목으로 현금 1억 원을 수수했다는 게 특검 수사 결론이다.
특검팀은 윤씨가 권 의원에게 '(통일교 주최) 한반도 평화서밋에 윤 후보가 참석하도록 해달라' '윤 후보가 당선되면 통일교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고 정부 예산 및 조직, 인사 등을 통해 통일교를 도와달라'고 제안했다고 권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2월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나 '앞으로 통일교는 윤 후보를 돕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고, 이후 한 총재가 통일교 내부에 공식적으로 윤 후보 지지 뜻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윤석열 정부가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2배 증액'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통일교 요청과 관련 있는 정책을 추진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윤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당선을 돕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켜달라'는 김건희 여사의 요청을 전달받고, 한 총재에게 선거 지원을 승인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입수해 윤씨에게 제공한 정황도 포착했다.
특검팀은 이날 영장심사에서 권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해 국정을 농단하고, 선거에 개입해 사법 질서를 교란한 사건의 발단"이라고 규정했다.
권 의원이 통일교 관련 특검 수사가 개시되자 휴대폰을 교체하고 차명폰으로 수사 관계자들과 연락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과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부당 거래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강원랜드 사건'과 이번 사건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의원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에도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여자의 진술만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상대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 수수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하는 동시에 통일교 수뇌부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통일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조직적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하고 당원을 가입시켰다는 의혹 등이 향후 규명될 필요가 있다.
권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1억 원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 추가로 건네진 금품이 없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건강상 이유로 특검의 출석 요구를 세 차례 거절한 한 총재 측은 17일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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