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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에 50억 불 투자
미국 정부 지분 확보 이어 전략적 협력 체결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18 2025 11:36 AM
CBC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Nvidia)가 인텔(Intel)에 50억 달러(USD)를 투자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에 힘을 실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엔비디아는 신주 발행을 통해 약 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 소식에 인텔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30% 이상 급등했다. 한동안 반등을 노려왔던 인텔은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 3월 리프부 탄(Lip-Bu Tan)을 CEO로 새롭게 선임했지만, 탄 CEO는 중국과의 연관성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워싱턴에서 긴급 회동이 이뤄졌고, 인텔은 미국 정부에 지분 10%를 넘기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리게 됐다.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에서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28달러에 매입하기로 했으며, 이는 전일 인텔 종가인 24.90달러보다는 낮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달 인텔 지분을 매입할 때 책정된 주당 20.47달러보다는 높은 금액이다.
IG 그룹 크리스 보샴프(Chris Beauchamp)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번 투자가 엔비디아가 미국 내 투자를 다각화하려는 의도이자,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 조치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엔비디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는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 센터 시장을 겨냥해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번 협력에는 인텔의 위탁 생산(파운드리)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엔비디아, 애플(Apple), 퀄컴(Qualcomm), 브로드컴(Broadcom) 등과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운드리 사업의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AI 칩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설계할 계획이며, 양사 제품 간 통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의 독점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고속 연결 기술은 다수의 칩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 시장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서버는 자사 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번 협력으로 인텔도 동등한 조건에서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인텔은 여전히 데이터 센터와 PC 시장에서 x86 아키텍처 기반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ARM 기반 칩에 점유율을 일부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이번 협력으로 양사의 플랫폼이 밀접하게 통합되며, 인텔의 x86 생태계와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결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대만의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 회사)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은 TSMC가 생산하고 있으나, 향후 이 생산이 인텔로 이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 칩들은 AMD, 브로드컴 등 경쟁 업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AMD는 자체 AI 서버를 개발 중이며, 브로드컴은 칩 간 연결 기술을 보유하고 구글과 협력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AI 칩 공동개발에 나서며 미국 정부와 전략적 연대 강화에 나섰다. AP통신
앤더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피터 앤더슨(Peter Andersen)은 엔비디아가 어떤 기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것 자체가 해당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이번 투자가 인텔 주식의 매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와 인텔은 협력의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제품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맷 브리츠먼(Matt Britzman) 수석 주식 분석가는 이번 투자로 엔비디아가 얻는 재무적 이익은 크지 않지만, 미국 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익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행보가 중국에 대한 고급 칩 판매 규제를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로 인텔은 소프트뱅크(SoftBank)로부터 받은 20억 달러, 미국 정부의 57억 달러에 이어 대규모 자본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한편, 엔비디아는 H20 칩의 중국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요구 속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상황이며, 지난 8월 중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지만,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아직 H20 칩을 중국에 출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하거나 테스트하는 것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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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