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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보다 작은 내 아이”
부모가 알아야 할 5가지 의학 정보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24 2025 11:47 AM
일찍 온 사춘기, 성인 키 작아져 ‘키 크는 생활습관’ 유지할 필요 중3까지 더디면, 이상 확인해야
#사례: 중학교 1학년인 13세 남학생이 병원을 찾았다. 2년간 17㎝ 크다가 최근 성장속도가 크게 둔화됐다고 했다. 키는 159㎝로 또래보다 작지 않았으나, 사춘기는 많이 진행되어 있었고 골 연령이 15년 9개월로 실제 나이보다 2년 9개월 앞서 있었다. 최종 성인 키는 162㎝ 내외로 추정되었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 전에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빠른 사춘기 발달로 키 클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다. 또래보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그 시기에는 키가 크지만, 클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 최종 성인 예상 키는 더 작아진다. 다행히 성장판이 닫히지 않고 남아있어 적절한 성장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었다.

육체적으로 빨리 어른이 된다는 건 대부분 키를 포기한다는 걸 의미한다. 앞선 사례의 남학생처럼 빠른 신체 발달로 인해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성조숙증은 여자에게서는 8세 이전, 남자에게서는 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면서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1년 이상 빠른 경우를 말한다. 여자의 경우 가슴 발달, 남자는 고환 용적이 커지는 것으로 정의한다. 성조숙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성호르몬 상승으로 신체 발달이 빨라져 남들보다 일찍 성인이 되는 문제점과 함께 성인이 되었을 때의 키도 작아진다.
요즘 성조숙증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지만,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성조숙증은 드물다. 부모가 겪지 않았는데 자녀가 성조숙증을 겪는다면 유전자는 동일하지만 부모와 자녀가 자란 환경이 다르고 이 환경에 유전자가 반응하여 사춘기 발달이 빨라진 경우다.
결국 성장을 방해하는 환경 인자가 있으며, 적절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단 환경적 원인으로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전자기파, 과도한 영양, 환경호르몬 등 과거와는 현격히 다른 성장 환경이 꼽힌다. 키를 크게 하는 습관은 뭘까. 조기 사춘기를 예방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습관과 관련, 완전한 정답은 없지만 심사숙고 끝에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다음의 생활습관을 권장하고 있다.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건강한 식단, 하루 세 끼 꼭 먹기 △일조량은 충분히,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등이다.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사람의 성장에 대한 다섯 가지 의학정보를 소개한다. 자녀의 성장 패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제 가장 빨리 자랄까: 태어나서 생후 12개월까지다. 이 1년 동안 25㎝ 내외 자란다. 생후 12개월부터 24개월까지가 두 번째로 빨리 크는 시기로, 15㎝ 정도 자란다. 생후 24개월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1년에 5~6㎝ 내외로 성장하고 사춘기에 20㎝ 안팎 자란 후 성장이 멈춘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사춘기 전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최종 성인 키도, 사춘기가 늦었을 때보다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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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더 큰 것도 사춘기 때문: 일반적으로 여자는 남자보다 사춘기가 2년 정도 빨리 시작한다. 따라서 연간 5~6㎝ 자라는 시기가 2년 더 있는 만큼 남자가 더 크게 된다. 사춘기에도 남자가 여자보다 급성장이 2㎝ 정도 더 많다. 남자와 여자의 키가 평균 12㎝가량 차이 나는 이유다.
여자의 빠른 초경: 초경을 일찍 시작하면 키가 많이 자라지 않는다. 초경을 하면 그때부터 키가 더 빨리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대부분 초경 2년 전부터 급성장이 일어나고 초경을 하면 키는 많이 자라지 않는다. 초경을 하면 평균 5~6㎝ 정도 자라고 성장이 멈춘다.
중학교 때 많이 큰다: 흔히 남자는 고등학교에 가서 많이 자란다는 말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요즘 남자들은 중학교 1~3학년 사이에 많이 자란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충분한 영양분 공급으로, 요즘 남자들의 사춘기 발달이 과거보다 빨라진 것과 관련이 깊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키 성장이 더디다면, 성장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 나눠 크는 건 없다: 흔히 ‘사춘기에 두 번에 나눠 큰다’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이다. 키는 급성장이 한 번만 있다. 급성장이 1년 정도 나타나다가 성장이 더디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자는 급성장이 사춘기 전반부에서 중반부 사이에 있고, 남자는 사춘기 중반부에서 급성장이 나타나게 된다.
황진순 전 아주대병원 교수ˑ닥터황 성장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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