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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월드컵 개입 발언 파장
FIFA, "개최지는 연맹 권한" 선 그어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Oct 03 2025 08:58 AM
2026년 월드컵 개최 도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도시를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변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월드컵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개최 도시는 오직 FIFA가 결정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C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월드컵 개최 도시 중 일부가 자신의 이민·치안 정책에 반대한다는 질문을 받고, 해당 도시들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경기 개최지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2028년 하계올림픽도 언급하며, 도시가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경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FIFA 부회장이자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인 빅터 몬타글리아니(Victor Montagliani)는 월드컵은 FIFA의 대회이며 FIFA의 관할 아래 있고, 모든 결정은 FIFA가 내린다고 강조했다. 몬타글리아니 회장은 현직 세계 지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축구는 어떤 정권이나 정부, 그들의 슬로건보다 오래 살아남았으며, 축구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일개 개인이나 국가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FIFA가 2026년 월드컵 개최 도시는 정치와 무관하게 자율적으로 결정한다고 밝히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 AP통신
2026년 월드컵은 미국 11개 도시와 캐나다의 토론토·밴쿠버, 멕시코 3개 도시가 공동 개최하며, 각 도시는 이미 FIFA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개최 도시 변경은 대회 개막 8개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물리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회장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인판티노 회장은 백악관을 자주 방문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월드컵과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는 개최국 정부로부터 보안, 비자 발급, 법 집행 등 수억 달러 규모의 행정적 협조를 필요로 한다. FIFA가 월드컵을 개최한 최근 4개국은 카타르,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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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