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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행 생존자 “가해자 또 풀려난다”
가해자 재범 이어져도 “보호보다 석방” 현실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04 2025 08:15 AM
40여 년 전, 가석방 중이던 아동 살해범이자 소아성애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톰 오설리번은 여전히 그날의 트라우마 속에 산다. 그는 캐나다의 형사제도가 여전히 위험한 범죄자들로부터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아동 성폭행 생존자 톰 오설리번은 재범 위험이 큰 범죄자들이 계속 석방되는 현실을 비판하며, 연방정부가 추진 중인 보석·가석방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CTV 뉴스캡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메이플릿지 자택에서 오설리번은 “이런 사람들이 풀려나서 다시 사람들을 해치는 걸 계속 보게 된다”며, 정부를 전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1982년 5월, 10세이던 그는 친구와 함께 온타리오주 미시사가에서 게리 알렉산더 맥코컬이라는 남성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했다. 그는 당시 경찰을 사칭하고 있었으며, 아동 살해 전력이 있는 전과자였다.
“숨이 끊길 듯 목이 졸린 뒤 깨어나서 동네로 뛰어가 집으로 돌아갔다”고 오설리번은 회상했다.
그날의 상처는 평생을 뒤흔들었다. 12세에 처음 자살을 시도했고, 수년 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받았다. “내 아들들이 여덟 살쯤 됐을 때, PTSD가 심해졌다”며 “몸무게가 16개월 만에 180파운드에서 90파운드로 줄었고, 낙상으로 고관절이 부러져 휠체어 신세였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시 걸을 수 있지만, 보상금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여전히 고정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오설리번은 이제 50대가 되었지만, 재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분노가 되살아난다고 했다. “정부는 이런 사람들을 다시는 풀어주지 말아야 한다”며 “소아성애자는 치료가 불가능한데 정부는 피해자보다 범죄자를 더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리스 루이스 CTV 공공안전분석가도 같은 견해다. “정의의 저울이 가해자 쪽으로 기울었다”며 “재범 가능성이 명확히 경고되었음에도 가석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방 자유당 정부는 주정부, 경찰, 그리고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의 압박 속에 다음 달 보석 제도 강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마크 카니 총리는 “폭력 범죄 혐의자가 하루 만에 풀려나는 일이 없도록 형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가석방과 보석 제도를 전면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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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