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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인구 200만 시대 눈앞
경제단체 “성장 속도 따라가지 못한 기반시설 문제”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05 2025 01:11 PM
2006년 7월 새벽, 로키뷰 병원에서 태어난 대시엘 웨이트는 생후 몇 분 만에 캘거리 역사에 기록됐다. 그는 ‘캘거리의 인구 100만 번째 시민’이었다. 당시만 해도 122년 된 도시가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캘거리는 다시 새로운 인구 이정표를 향해 질주 중이다.

캘거리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200만 명 도시에 다가서고 있으며, 주택난·교통·인프라 부담이 시정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CP통신
최근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이 도시는 대시엘이 서른 살이 되기 전인 2030년대 중반, 인구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캘거리의 인구는 약 160만 명으로, 불과 2023~2024년 사이에 17만 명 이상이 늘었다. 주택, 교통, 공공서비스, 치안 등 도시 전반에서 인구 급증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주요 후보들은 모두 ‘성장 대응’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는 “도시가 급팽창하지만 공원과 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후보는 “교통망 확충과 지속 가능한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 후보 제로미 파카스는 “200만 명이라는 숫자는 거대하게 들리지만 필요한 인프라를 역산해 계획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의 이례적인 성장률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다. 이민 둔화로 인해 향후 10년간 인구 증가율이 연평균 2%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캘거리는 2034년 전후에 2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캘거리는 이미 캐나다에서 네 번째로 큰 광역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2029년이면 광역캘거리 인구가 200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캐시 데이비스 머피 도시계획국 국장은 “성장은 예상했지만 속도가 훨씬 빨랐다”며 “신산업과 경기 변동이 향후 성장 패턴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도시 장기계획 ‘플랜 잇 캘거리’는 2050년대쯤 200만 명 도달을 예측했지만, 현실은 그보다 15년 이상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캘거리 상공회의소 회장 데보라 예들린은 “인프라가 턱없이 뒤처졌다”며 “주택난, 교통체증, 과밀학급, 의료 대기 등 시민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을 불러들이려면 도로와 학교, 병원, 대중교통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공회의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폭발적 성장 대응을 위한 시정 과제’를 제시하며, 그린라인 경전철 완공과 도심 터널 건설을 촉구했다.
현 시장 조티 곤덱은 “예상치 못한 인구 폭증이 도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주택 공급 확대와 세수 확충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250명 이상이 캘거리로 이주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빠르게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도시의 장기 목표는 ‘신규 인구의 절반을 기존 지역 내 수용’이다. 지난해 신축 주택 중 27%가 기존 지역 내 재개발로 공급되며 밀집형 개발 비중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 통과된 저층 다가구 주택(로하우스) 전면 허용 정책을 두고 논란이 크다. 일부 후보들은 “기존 인프라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철회를 공언했다.
한편 교외 신규 주택단지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건설 크레인과 부지 펜스가 도시 전역에 걸쳐 늘어서 있고, 주택 공급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인구 증가를 멈출 수는 없지만, 그 속도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는 결국 차기 시의회의 손에 달려 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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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