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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에 K-전통문화 뿌리내리자
한국관 전승을 위한 펀드레이징 캠페인 시작
-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 Oct 06 2025 03:44 PM
동포사회 관심과 지원 절실
로열온타리오뮤지엄(ROM)의 한국관 발전을 위한 한인사회의 펀드레이징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지난 5일(일) ROM 글라스룸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지난해 한국관 발전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한 이현주(고 이원형 조각가의 부인)씨와 필립 조(Philip Cho) 변호사(한인변호사협회장·캐나다한인장학재단 이사장)의 주최로 열렸으며, 릴리 쳉(Lily Cheng) 윌로우데일 시의원, ROM 재단의 크리스티 파커(기부 및 후원 담당 부총장)씨, 그리고 권성연 ROM 한국문화예술 큐레이터가 연설자로 참석했다.

권성연 ROM 한국문화예술 큐레이터
이현주씨가 주도하고, 청년 사업가 김서현·박태은씨와 Jennifer Adame씨의 도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리아 루트 이니셔티브(Korea Root Initiative·KRI)라는 단체를 통해 한국관의 지속적인 유지와 발전을 위해 한국전담 상임 큐레이터 직위를 영구적으로 지원할 기금 조성 캠페인의 출범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캠페인은 초기 단계로, 기부 및 약정(pledge) 구조를 마련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목표 금액은 한인 커뮤니티로부터 200만 캐나다달러를 모금하고, 이후 한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매칭펀드 형태로 동일 금액을 지원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북미 및 유럽의 주요 박물관·미술관들은 상임 큐레이터 직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보통 300만 달러(미화)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운용한다. 원금은 신탁 형태로 유지하며,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큐레이터 고용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한다. ROM의 경우 그간 3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원금으로 큐레이터 기금직을 운영해왔으며, 일반적으로 150만 달러와 150만 달러 매칭 펀드를 통해 3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올해부터 물가상승과 캐나다달러 약세로 인해 400만 달러로 조정됐다.
한국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이러한 매칭펀드를 통해 북미 유수의 박물관에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직을 설치해왔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클리블랜드미술관,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 이어, 올해는 시카고미술관의 한국미술 큐레이터가 그 지원을 받았다. 이에 ROM재단에서는 KF의 한국미술큐레이터 기금직에 지원하기 위해 펀드레이징을 하고 있고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편, ROM의 한국문화예술 큐레이터 직위는 2021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의 100만 캐나다달러 지원으로 처음 신설되었다. 현재 해당 직위를 맡고 있는 권성연 큐레이터(미술사 박사·한국미술사 전공)는 ROM의 문화예술부서 내 유일한 계약직 큐레이터로, 임기는 2027년 10월까지다.
중국, 일본 등 타 아시아관 큐레이터들은 모두 기금직으로 운영되어, 사임 시 반드시 충원되는 구조다.
KRI 측은 캠페인을 이끌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에 함께할 인사를 모집하고 있으며, 직접 참여가 어려운 경우 앰배서더(Ambassador)로서 캠페인을 널리 알리고 관련 인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립 조 변호사는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기금 마련이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과 한국계 캐나다인들이 캐나다 사회의 더 큰 역사와 문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이라며 “한국관이 언제나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그리고 한인 캐나다인의 시각을 반영하며 기념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권성연 큐레이터는 이날 행사에서 1999년 설립된 ROM 한국관의 역사와, 북미 최대 규모로 성장한 ROM의 한국 컬렉션의 형성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전담 큐레이터 부재로 중국 전담 큐레이터들과 일본 전담 큐레이터 등이 한국관을 맡고 있어 발전이 더뎠으나, 지난 3년간 갤러리 업데이트, 소장품 연구와 구입 및 복원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변화를 이뤄냈고, 앞으로 한국 특별전이 확정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예술, 역사에 대한 전문성과 애정을 갖고 한국관과 뮤지엄 내 한국 컨텐츠를 올리기 위해 목소리 내는 큐레이터의 지속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M 1층 커렐리 갤러리(Currelly Gallery)에서 펼쳐진 전통무용 부채춤 공연. 사진: 강민지 ROM 한국문화예술 인턴

장고 독무 공연을 하고 있는백지현씨. 사진: 강민지 ROM 한국문화예술 인턴

권성연(왼쪽 끝) 큐레이터가 진행한 한국관 특별 투어. 사진: 강민지 ROM 한국문화예술 인턴

전통무용가 금국향(오른쪽·한국전통예술협회장)씨와 이현주(왼쪽)씨가 '교방무'와 '살풀이' 춤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한국일보

지난 4일과 5일 ROM 한국관 행사에 참여한 공연팀. 왼쪽은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큰빛교회 한타 난타팀. 사진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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